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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발칸 1)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에서

by blondjenny 2014. 8. 10.

이 발칸 여행을 떠날 때부터 꼭 가보고 싶었던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 떡갈나무나 참나무 숲을 뜻하는

두브라바 Dubrava 라는 단어에서 이름이 유래한 두브로브니크, 드디어 그곳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이미 다녀온

사람의 조언 중에 성벽을 꼭 걸어보라는 말을 새겨 듣고 옵션 선택 관광을 신청했습니다.

 

크로아티아는 코발트 빛 바닷물로 유명한 아드리아 해를 서쪽에 접하고 남북으로 길게 뻗어있습니다. 지난 동유럽 

관광 중에도 크로아티아를 갔었는데 그때 본 아드리아 해는 정말 잊을 수 없는 코발트 빛으로 우리의 탄성을 

자아냈었지요. 이번에 다시 아드리아 해를 보게 되어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아드리아 해안을 따라 유명한 

관광지들이 죽 늘어서 있는데 그 중 가장 남쪽에 위치한 도시가 바로 두브로브니크입니다.

 

두브로브니크는 크로아티아 달마티아 남부의 아드리아 해에 면한 역사적인 도시로서, 크로아티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도시이며, 두브로브니크네레트바 주의 중심 항구 도시이기도 합니다. 인구는 약 5만 명이며, 

예로부터 '아드리아 해의 진주'라 불렸습니다. 일찍이 베네치아 공화국의 주요 거점 가운데 하나로 13세기부터 

지중해 세계의 중심도시였습니다. 두브로브니크에 도착하니 하늘도 새파랗고, 바닷물도 코발트 빛이고, 지붕은 

주황색이라 그 대비가 상쾌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우리는 우선 구 시가지를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구 시가지의 

입구는 단 세 곳인데 그 중에서 우리는 서쪽 방향 입구인 필레 게이트로 들어갔습니다. 구 시가지 관광은 

노브리예나체 요새에서 시작됩니다. 37m의 절벽 위에 위용을 자랑하며 서 있는 이 요새는 두브로브니크가 

베네치아의 계략에 맞서 건축한 것입니다. 이 요새는 불과 3개월 만에 완성되었는데, 1979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1557년 지진으로 인해 심하게 파괴되었지만, 다행히 18세기 초 베네치아 출신 

건축가 마리오 그로벨리가 설계한 성당들과 몇몇 아름다운 건축물들은 보존되었습니다. 또한, 유고슬라비아

내전으로 인해 이 아름다운 도시도 많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아직도 그때의 파편과 총탄 자국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1991년부터 1998년까지 유네스코와 국제 사회의 지원으로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양식의 교회, 수도원, 궁전 등이 

복원되어 현재 관광객을 맞고 있습니다. 관광지로 유명한 곳이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실제 이곳에 살고 있고, 

마을 어린이들이 다니는 학교도 이 안에 있습니다. 이 구 시가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오노프리오의

샘입니다. 둥근 주황색 지붕의 샘으로 1438년 수도사업의 완공을 기념하여 만든 것입니다. 이곳은 사람들의 만남의 

장소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곳입니다. 그 앞으로 플라차 대로가 뻗어 있고, 그 주변을 따라 온갖 상점과 레스토랑들이 

즐비하게 있습니다. 당시에는 가죽을 다루는 기술자, 모직 염색 기술자, 가죽 가공 기술자들이 13세기에 계획적으로 

건설된 필레 지구에서 의무적으로 살아야 했답니다. 우리는 잠시 개인 시간을 가진 후 이 샘에 모여 성벽 길을 걷기로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