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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이태리)

로마, 콜로세움을 다시 보는 기쁨 속에

by blondjenny 2018. 12. 28.


제가 처음 콜로세움을 관람한 것은 아주 오래 전입니다당시 피렌체로 출장을 와서 일이 다 끝난 후에 

로마 관광을 하면서 콜로세움을 처음 보았는데 교과서에서만 보던 위대한 건축물을 눈 앞에 보니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현지 로컬 관광단을 따라 콜로세움 내부까지 들어가 보았는데 이층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니 금방이라도 맹수가 튀어나오고 피가 낭자할 것 같은 장면이 연상되더군요그 오랜 세월을 

견디며 아직도 그 모습을 보여주는 로마인들의 건축술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그 후로도 2번을 

더 보았지만 안에까지 들어가진 않았습니다.


콜로세움에는 잔인하면서도 복잡한 로마의 역사가 얽혀 있습니다베스파시아누스 황제는 서기 72년에 

콜로세움 축조공사를 시작하고 나서 2층까지 올라가는 것만 보고 79년 타계하고 말았습니다황제 

자리를 물려받은 그의 장남 티투스는 다음 해에 콜로세움을 3층까지 완성한 후, 죽은 아버지를 기리며 

개막 기념행사를 100일 동안 성대하게 열었고, 또 이에 맞추어 티투스 목욕장도 개장했습니다.  이것은

79년 여름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인한 재앙과 80년 봄 로마의 중심부를 초토화한 대 화재로 인해 침체

되어 있던 시민들의 기분을 돋워주기 위한 목적도 있었습니다.  개막행사 중 하나인 맹수 사냥 시합에서

5,000마리가 넘는 진귀한 맹수들이 희생되기도 했습니다.  콜로세움이 4층까지 완성된 것은 티투스의 

동생 도미티아누스 황제 때입니다콜로세움은 1920년대에 최종 정리되어 개장되었습니다


이 건물은 과거 의회 건물로 쓰이기도 했으며 다양한 형태로 존속되었습니다.  이 건축물을 짓는 데

10만 명의 노예가 동원되어 총 5년만에 지었다고 합니다.  대규모의 건축물을 이렇게 단기간에 완성할

수 있었던 것은 간결한 설계와 공사 현장의 효율적인 조직, 뛰어난 시공 기술과 수많은 전쟁 포로를

이용한 노예 노동력 덕택으로 볼 수 있습니다.  타원의 크기는 가로 189m, 세로 156m, 중앙의 아레나는 

가로 87m, 세로 56m, 관중석의 폭은 50m, 외벽의 높이는 50m, 바깥둘레는 600m였습니다관중 수용

능력은 5-7 명이었습니다장축 대 단축의 비율이 당시 가장 이상적으로 여겨지던 5:3이었습니다

또 콜로세움의 기초 두께는 하중이 큰 바깥 벽 쪽은 12-13m, 하중이 작은 안쪽 관객석은 4m가 되는데,

2000년이 지난 지금도 가라앉거나 금 간 곳이라고는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 타원형의 건축 양식은

현재 축구장의 원형이 되었다고 보는 설도 있습니다.  


계속해서 여기저기 부서진 곳을 메우고 보수하고 있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오래된 건축물의 원형을 

지금도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외관만이라도 한 번 더 쳐다보고 열심히 사진기에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