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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그리스)

고대 올림피아의 현장에서

by blondjenny 2020. 1. 21.

올림피아 제전은 BC776년 처음 시작되었는데 그 이름은 펠로폰네소스 반도 북동쪽에 위치한 엘리스

지방의 올림픽이라는 곳에서 처음 대회가 열린 데서 유래합니다.  아킬레우스가 친구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시작한 경기는 처음부터 그리스 전체의 제전이었던 것이 아니라 소규모 경기에 불과했으나 

이후 스파르타, 아테네의 도시들과 식민시들도 참가하여 BC 6세기에 이르러 그리스 전체의 민족 제전이 

되었습니다.  제우스신을 기리기 위해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4년마다 개최되어 BC776년부터 AD393년

(제 293회)까지 계속되었습니다.  종목으로는 달리기, 투원반, 제자리 넓이뛰기, 투창, 레슬링, 권투, 

전차경기, 경마 등이 있었습니다.  이때의 경기 종목인 경주, 투창, 원반 던지기, 도약, 레슬링 등은 

지금의 올림픽 경기에까지 계승되고 있습니다.  그리스인이 모여 치렀던 올림피아 제전은

이민족의 참여를 제한함으로써 그리스인들의 민족적 자부심을 고취 시켰으며, 그리스인의 결속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로부터 1503년이 지나서야 프랑스의 쿠베르탕의 노력으로 1896년 그리스의 아테네에서 

제 1회 올림픽이 개최되었습니다.  

 

올림피아에서 가장 오래된 유적은 BC2000-1600년 무렵의 것이며 성역 자체는 BC1000년 경의 것입니다.

최초의 발굴은 1829년 A. 블루에가 이끄는 프랑스 과학 탐험대에 의해 제우스 신전 유적지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이 발굴을 통해 신전의 일반적 설계가 드러나고 조각상이 새겨진 3점의 메토프(판벽) 

조각이 발견되어 이후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비치 되었습니다.  1875-81년 독일 학자들이 이룩한 

대발굴은 신전 경내 전체와 그 바깥에 있는 몇몇 건축물까지 파내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경기장의 

위치는 탐사를 위해 파 놓은 도랑들 옆에 있었습니다.  20세기 초에는 성역의 더 깊은 지층에서

소규모의 탐사 발굴작업들이 이루어졌으며, 1936년에 독일인들이 대규모의 발굴작업을 재개했는데

그 주목적의 하나는 경기장을 발굴 복원하려는 것이었습니다.  1942년 제 2차 세계대전으로 작업이 

중단되었다가 1952년 재개되었고 1960년에는 경기장의 발굴이 완료되어 1961년에 복원이 

이루어졌습니다.  다른 건축물들도 이 시기에 발굴되었는데 그중 가장 중요한 것으로는 조각가 

페이디아스의 작업장이었습니다.  

 

올림피아의 제우스 신전의 대제단은 흔히 생각하듯이 신전 정면에 있지 않고 옆 쪽으로 헤라 신전 

가까이에 있었으며 제단 전체의 높이는 6.7m에 달했습니다.  그 모양은 타원형이며 계단으로 올라가게 

만든 높이 세운 받침대가 있었고 받침대 위로는 제우스에게 희생물로 바친 짐승의 넙적다리를 태운 재가 

커다란 봉분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헤라 신전은 올림피아의 가장 오래된 신전이며 그리스 전체에서 

가장 경배 받는 신전의 하나입니다.  이곳에서 성화가 채화됩니다.  이 신전은 원래 제우스 신전이 

별도로 세워지기 전까지는 헤라와 제우스의 공동 신전이었습니다.  지금 남아 있는 신전은 아마도 

BC600년경에 세운 것으로 보이며 주랑(柱廊)이 없는 전 단계의 신전은 BC 8세기까지 소급될 수 

있습니다.  헤라 신전은 길고 좁은 모양에 양 끝을 가로질러 6개의 기둥과 양 옆을 따라 16개의 기둥이 

있습니다.  기둥은 도리아식인데 원래 나무로 만들었다가 점차 석재로 바꾸었기 때문에 매우 다양한 

양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경기장은 알티스의 동쪽 편에 있었는데, 초기 고전시대에는 경기장이 

성역과 분리되지 않았고 경주로의 한쪽 끝이 제우스의 신전과 대제단 바로 정면 지점(이후에 생긴 

메아리 주랑 아래쪽)에 있었습니다.  BC 4세기 중엽에 경기장이 약 82m가량 동쪽으로 가서 약간 

북쪽 편의 위치로 스타디움이 옮겨졌으며, 경기장 주위에는 관람객 수용을 위해 비탈진 거대한 

제방을 만들었습니다.  

 

고대 올림피아의 유적지에는 수많은 돌 무덤과 돌 기둥이 있어 사실 자세한 설명이 없다면 이곳에 무슨

신전과 건축물이 있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경기장이라는 곳도 너무 휑해서 설명을

듣고서야 그 역사적인 의미를 다시금 깨우쳤습니다.  처음에는 맑은 하늘였는데 우리가 관람을 시작하자

빗방울이 떨어지더니 비가 오다 말다를 반복하였습니다.  우리는 우산을 들고 돌 무덤을 따라다니며 

설명을 듣고 사진을 찍는데 점차 빗줄기가 굵어지더니 비가 쏟아져 정신없이 돌아 나왔습니다.

 

*위 사진은 고대 제우스 신전 유적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