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작년에 여행한 호주(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를 소개할까 합니다. 처음 시드니를 방문한 건 오래 전 한 20여
년 전에 남편 출장 길에 함께 했었고,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그때는 12월 초였었는데 서울에서 출발할 때는 한 겨울이라
두꺼운 코트를 입고 떠났는데 시드니에 도착하니 한 여름이라 모두 반 소매에 핫 팬츠를 입어 난감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더구나 크리스마스가 가까워 거기 주민들은 반 바지 차림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옮기고 장식하는 걸 보고 아주 생소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남편은 일하러 가고 저는 기사가 안내를 해주어 박물관을 비롯한 몇 군데 명소를 돌아보고, 페리도
타 보았는데 그 당시에 저는 이곳은 미국의 한 교외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광객의 눈으로 보아서 그런지
너무 분주하지도 않고, 여유롭고 느긋한 것 같았습니다.
많은 세월이 흘러 남편은 그 사이에도 몇 번 더 시드니를 갔었지만 모두 비즈니스 때문이라 관광을 한 기억은 별로
없답니다. 그래서 휴가를 조정하여 같이 가기로 하였습니다. 자유 여행으로 갈 수도 있었지만 나이가 드니 남편도 저도
일정을 짜고 숙소나 교통편을 예약하는 일이 귀찮아 서로 미루다 결국 패키지로 가게 되었습니다. 시드니는 남반구에
있어 우리와는 계절이 반대라 옷을 가져가는 데 신경을 썼는데 봄,가을은 큰 차이가 없어 지난 번과 달리 비교적 수월
했습니다.
호주의 수도는 캔버라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시드니를 수도라 착각할 만큼 시드니는 호주를 대표하는 최대 도시입니다.
2000 시드니 올림픽 개최지였으며, 뉴 사우스 웨일즈 주의 주도입니다. 유명한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 브릿지는 하루에도
수만 명의 관광객들이 거쳐가는 그야말로 호주 관광의 핵심 부분입니다. 아름다운 야경에 흠뻑 취할 수 있는 달링 하버와
남반구 최대의 환락가 킹스 크로스, 태평양의 하얀 파도가 부서지는 서핑의 본고장 본다이 비치, 그리고 시드니에서
서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곳에 있는 산악 지대인 블루 마운틴 등은 시드니 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름다운
명소입니다. 오래된 골목과 노천 카페, 곳곳에서 열리는 거리 공연이 선사하는 재미와 낭만은 시드니를 느끼는 데
부족함이 없지만, 제가 느낀 시드니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 보다 여유로운 자연과 쭉쭉 뻗은 고층 빌딩의 신 문명이
공존하는 균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이 아름다운 도시로 떠날 준비 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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