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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발칸 1)16

두 번째 만난 슬로베니아의 블레드에서 블레드는 2년 전 동유럽 여행 시 한 번 갔던 곳입니다. 이번 발칸 여행에 스케쥴이 겹쳐 있었으나 워낙 아름다워서 제가 정말 좋아하는 곳이라 또 봐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지난 번엔 블레드 호수를 배를 타고 건넜었는데 이번에는 50유로(약 75,000원)를 내야 한다고 해서 이미 한 번 본 터라 선택관광은 하지 않고 걸어서 호숫가를 한 바퀴 돌기로 했습니다. 호수 주변이 너무 아름답고, 야외에서 연주와 산책하는 사람들도 많아 자연을 즐기며 구경하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이번에는 섬에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성모승천 성당은 멀리서만 보았습니다. 지난 번 여행기에서 소개한 블레드에 대한 글을 아래에 다시 올리겠습니다. 블레드는 슬로베니아 북서부에 위치한 도시로, 줄리앙 알프스 산맥과 접한 슬로베니아를 대표.. 2014. 10. 12.
크로아티아 스플릿의 여운 두브로브니크의 감흥을 가득 안고 다음 행선지인 스플릿으로 향했습니다. 전혀 사전 지식이 없어 어떤 도시인지 무척 궁금했지요. 3시간을 달려 막상 도착하니 바다에 면한 항구 도시였습니다. 한 쪽은 크루즈가 떠 있고, 다른 한 쪽은 하얀 성벽이 야자수를 가로수로 우뚝 서 있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스플릿은 달마시아 지방에서 가장 큰 도시로 이 도시의 아이콘인 디오클레시안 궁전을 중심으로 건설되었습니다. 로마 황제 디오클레시아누스를 위한 궁전이었으며, 오늘날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디오클레시안 궁전은 그저 유적지나 박물관이 아닌 도시의 심장부입니다. 관광객도 궁전으로 입장이 가능하며 흥미로운 발굴 현장 및 4개의 관문을 돌아볼 수 있습니다. 스플릿은 디오클레시안 궁전, 그레고리우스 닌스키의 동.. 2014. 9. 18.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 성벽 걷기 발칸 여행을 떠날 때부터 이미 두브로브니크를 다녀온 사람들이 성벽 걷기는 꼭 해보라고 권해서 가이드로부터 옵션 선택 관광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얼른 신청을 했습니다. 두브로브니크 성벽은 유럽에서 가장 아름답고 강력한 요새로 구 시가지 전체를 원형으로 감싸고 있어 이 성벽에 오르면 성 전체를 조망할 수 있습니다. 이 성벽 산책로는 중세시대의 성벽과 도시의 오랜 역사, 그리고 아름다움을 한 눈에 엿볼 수 있는 두브로브니크 최고의 여행지로 필레 게이트를 통과하면 바로 왼쪽으로 성벽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옵니다. 성벽 전체 길이는 약 2km, 최고 높이 6m, 두께는 1.5-3m에 달합니다. 10세기에 처음 건설된 이 성벽은 13-14세기에 증축되면서 현재 모습의 기초를 이루었고, 19세기에 더욱 두껍고 견고하게.. 2014. 8. 21.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에서 이 발칸 여행을 떠날 때부터 꼭 가보고 싶었던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 떡갈나무나 참나무 숲을 뜻하는 두브라바 Dubrava 라는 단어에서 이름이 유래한 두브로브니크, 드디어 그곳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이미 다녀온 사람의 조언 중에 성벽을 꼭 걸어보라는 말을 새겨 듣고 옵션 선택 관광을 신청했습니다. 크로아티아는 코발트 빛 바닷물로 유명한 아드리아 해를 서쪽에 접하고 남북으로 길게 뻗어있습니다. 지난 동유럽 관광 중에도 크로아티아를 갔었는데 그때 본 아드리아 해는 정말 잊을 수 없는 코발트 빛으로 우리의 탄성을 자아냈었지요. 이번에 다시 아드리아 해를 보게 되어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아드리아 해안을 따라 유명한 관광지들이 죽 늘어서 있는데 그 중 가장 남쪽에 위치한 도시가 바로 두브로브니크입니다... 2014. 8. 10.
보스니아 메주고리예의 기억 모스타르를 떠나 1시간 정도 걸려 성모발현지인 메주고리예에 도착하였습니다. 저는 기독교 신자도 아니고, 가톨릭 신자도 아니어서 이런 성지에 간다는 건 생각도 안 해봤는데 이 패키지 여행에 일정이 들어있어 우연히 가게 되었습니다. 가이드에 의하면 이곳은 원래 성지순례에 들어가는 코스인데 이번 여행 스케쥴에 들어가 있는 게 특이하다는 설명였습니다. 메주고리예는 슬라브어로 '산과 산 사이의 지역'이란 뜻인데, 실제 해발 200m 높이에 위치해있습니다.1981년 6월, 6명의 아이들이 마을 외곽의 크로니카라는 언덕 위에서 성모 마리아를 보았다고 하여 세계적인관심을 끌게 되었습니다. 그 후 15년 동안 5,000회 이상 발현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 규모는 작지만 여러 가지 기적이라든지, 초자연 현상이 수 없이 계.. 2014. 8. 3.
보스니아의 모스타르를 보고 사라예보에서 약 3시간을 달려 모스타르로 갑니다. 사라예보를 벗어나니 베오그라드서부터 그렇게 줄기차게 오던 비도 그치고 햇살이 비쳐 어찌나 반갑던지요. 여행 중 비를 만나면 그 음울한 분위기가 나름 여행의 또 다른 맛을 느끼게도 하지만, 그래도 불편한 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모스타르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 있는 도시이자 자치제이며, 헤르체고비나 지역에서 가장 크고, 가장 중요한 헤르체고비나네레트 주의 주도입니다. 모스타르는 네레트바 강에 자리잡고 있으며, 이 나라에서 다섯 번째로 큰 도시입니다. 모스타르는 네레트바 강 바로 위 다리를 지켰던 '다리 파수꾼들'을 뜻하는 Mostari에서 이름이 지어졌습니다. 다리는 1993년 11월 9일 10시 15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전쟁 동안 크로아티아 방위 평.. 2014. 7. 24.
보스니아의 사라예보에서 세르비아의 베오그라드를 떠나던 날도 비는 계속 내렸습니다. 다음 관광지인 보스니아의 사라예보에서는 맑은 하늘을 보고 싶었지만 지리상 그리 멀지 않은 탓인지 5시간 정도 버스를 탔는데도 창 밖에는 여전히비가 쉼 없이 내리고 인지 5시간 정도 버스를 탔는데도 창 밖에는 여전히비가 쉼 없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여행 중에 비가 오면 너무 불편할 것 같아 신경이 많이 쓰였었는데 이젠 그래도 크게 상관 없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한 손으로 우산을 받쳐 들고, 다른 한 손으로 사진을 찍으려면 많이 힘들긴 하지요. 또 창 밖으로 스치는 풍경도 제대로 볼 수 없어 아쉽기도 하고요. 그래도 어쩔 수 없잖아요. 그 많은 날이 다 맑을 순 없으니까요. 아무튼 5시간 정도 버스를 탄 후 사라예보에 들어갔는데 이번에 가이.. 2014. 6. 27.
베오그라드의 칼레메그단 요새를 보고 우리는 빗 속에 베오그라드에서 현지 가이드를 만나 관광을 하는데 이 가이드가 제 대학 후배였습니다. 유학을 왔다가 현재는 세르비아 여자를 만나 아이를 낳고 사는데 한국 말도 얼마나 경상도 사투리가 심한지 알아 듣기가 거북했습니다. 동유럽이나 발칸 여행에서는 한국 사람이 운영하는 상점을 가는 대신에 대부분 가이드가 버스 속에서 그 나라의 특산품을 팔더군요. 마치 한국에서 관광 버스 안에서 상품을 파는 장사치와 다름없어 보였습니다. 베오그라드에서 꼭 봐야 하는 칼레메그단이라는 곳을 우산을 받쳐 들고 가이드 뒤를 따라 갔습니다. 칼레메그단은 요새라는 뜻의 칼레와 전쟁터라는 뜻의 메그단의 합성어입니다. 칼레메그단은 동로마제국 유스티니아누스 1세 시절인 535년경 건축된 로마 시대의 요새입니다. 칼레메그단이 있는.. 2014. 6. 17.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 대해 불가리아 소피아를 떠나 다음 여행지인 세르비아의 베오그라드로 향했습니다. 떠날 때는 날이 좋았는데 막상 베오그라드에 도착할 때 쯤에는 하늘에 구름이 꽉 끼고 점차 어두워지더니 비가 사정없이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늘 그랬듯이 우리는 점심 먹을 식당에서 베오그라드를 안내할 현지 가이드를 만나기로 하였습니다. 옛날 역사책에서 배운 유고슬라비아라는 말이 더 익숙한 우리에게 세르비아는 낯설기 짝이 없습니다. 그래서 유고든 세르비아든 역사 이야기를 잠시 훑고 지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9세기에 최초의 세르비아 왕국이 세워졌고, 14세기 중엽에는 스테판 두샨이 발칸 반도의 대부분을 석권하는 등 세력을 떨쳤으나 1389년 코소보 전투에서 오스만 제국에게 패하고, 오스만 제국의 지배 아래 들어갔습니다. 결국 당시 이들의.. 2014. 6. 2.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에 입성하다 3시간을 달려 마침내 수도 소피아에 도착했습니다. 소피아는 북쪽은 국경의 대부분을 흐르는 도나우 강이 루마니아와 경계를 이루고, 동쪽은 흑해의 해안선이, 남쪽은 그리스와 터키, 서쪽은 세르비아 및 마케도니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습니다. 1946-89년에 불가리아 경제는 주로 제조업과 농업에 기반을 둔 중앙 집중 경제체제로 소련의 경제체제를 모방한 것이었습니다. 제 2차 세계대전 후에는 각 분야에 걸친 시설의 건설, 철도부설과 함께 급속도로 발전하였으며, 소피아 재건계획을 통해 근대적인 대도시로 탈바꿈하였습니다. 흑해 연안의 해수욕장과 유흥지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관광업은 중요한 외화 수입원이 되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1888년에 창립된 소피아 대학을 비롯하여 각종 학교, 도서관, 천문대, 미술관, 오페라하.. 2014. 5. 10.
불가리아의 벨리코 터르노보, 차르베츠 성에 올라 다음 관람지인 벨리코 터르노보의 차르베츠 성을 둘러보기 위해 출발했습니다. 멀리 성이 보이는도중에도 주변 경관이 너무 아름다워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천 여 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고도 벨리코 터르노보는 불가리아의 주요 여행지로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가을 단풍이어우러져 더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제 2차 불가리아 왕국의 수도(1185-1396)였으며, 불가리아 도시 중에서도 가장 흥미로운 곳 중 하나입니다. 얀트라 강 오른편에 위치해 있는 이 도시는 험한 산과 깊은 계곡, 그리고 높은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트라페티차 언덕에는 17개의 교회 유적지와 사원, 왕궁 등 독특한 건축 양식의 역사적인 기념비와 상징물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벨리코 터르노보는 12세기부터 14세기까지 불.. 2014. 4. 26.
루마니아의 차우세스쿠 인민궁전 우리는 시나이아 수도원을 떠나 루마니아의 수도인 부카레스티로 약 2시간에 걸쳐 버스로 이동을 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어느덧 주위가 어두워졌습니다. 사실 일정 상에는 부카레스티 관광은 다음 날 아침이었으나, 주변이 어두워 잘 보이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부카레스티의 유명한 차우세스쿠 인민 궁전과 혁명기념비 관광을 강행한 겁니다. 동유럽이나 발칸 관광 시에는 서울서부터 같이 간 가이드 외에 현지에서 가이드가 조인하여 일정을 소화하게 됩니다. 제 생각에는 다음 날 현지 가이드를 부를 경우 또 하루 치 일당을 주어야 하니 그냥 하루에 관광을 다 마치려 한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쨌거나 우리는 잘 보이지도 않는 어둠 속에 사진 몇 장을 찍고 버스에 올랐는데 너무 화가 난 다른 관광객들이 우리 가이드에게 항의를.. 2014. 4. 9.
루마니아 시나이아 수도원을 보고 펠레슈 성의 휴관 탓에 내부를 보지 못했으므로, 대신 시나이아 수도원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시나이아 수도원은 펠레슈 성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데, 앞서 펠레슈 성을 설명하면서 시나이아 수도원의 이름은 성경에 나오는 시나이 산에서 유래한다고 말씀 드린 바 있습니다. 시나이아는 부카레스티에서 121km 떨어져 있으며, 기차로 1시간 40분 정도 소요됩니다. 헝가리로 가는 모든 열차는 시나이아를 통과합니다. 1695년에 왈라키아 공국의 귀족인 미하이 칸타쿠지노 왕자에 의해 가문의 여름별장으로 아름답게 지어졌으나 후에 시나이아 수도원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지금은 20명의 그리스 정교회 수도사들이 기거하고 있으며, 수도원에는 구 교회, 대 교회, 박물관 등이 있습니다. 내부에는 덴마크 화가가 그린 황금 모.. 2014. 3. 30.
루마니아의 펠레슈 성에서 주민이 1,500여 명인 시나이아는 '카르파티아의 진주'라고 부르는 산속의 휴양도시로 해발 845m 지점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위치한 펠레슈성은 루마니아 국보 1호입니다. '시나이아'라는 도시 이름은 이곳에 있는 시나이아 수도원에서 빌렸으며, 시나이아 수도원의 이름은 성경에 나오는 시나이 산에서 유래한답니다. 지대도 높지만 올라가는 길 양 옆으로 늘어선 나무에 단풍이 들어 말 할 수 없이 아름다웠습니다. 19세기까지 성스러운 이름의 수도원이 자리한 한적한 작은 마을에 불과했던 시나이아에 국왕 카롤 1세가 1785년부터 1883년까지 네오 르네상스 양식을 도입하여 왕가의 여름 별궁인 펠레슈 성을 지었습니다. 이 성은 19세기 후반 독일 르네상스 건축의 진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루마니아가 가장 자.. 2014. 3. 19.
루마니아 드라큘라 성에 가다 발칸 여행의 첫 관광지로 루마니아의 브란 성, 일명 드라큘라 성을 가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오래 전에 방문한 적이 있지만 저로서는 처음 가는 곳입니다. 성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드라큘라 성을 가는데 길 양 옆으로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카페, 기념품 점 등이 얼마나 많은지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구나 하고 새삼 느꼈습니다. 성으로 가는 길은 꽤 가팔라 연세 드신 분들은 숨을 몰아 쉬며 올라오셨습니다. 1897년 아일랜드 작가 브람 스토커가 흡혈귀 소설 드라큘라를 쓰면서 블라드 쩨페쉬 3세를 가상 모델로 삼았습니다. 블라드 쩨페쉬 3세(1431-1476)는 재위 기간 중에 오스만 투르크 병사들을 잔혹하게 다뤄 악명을 떨치게 된 인물입니다. 일명 꼬챙이 처형의 달인이라 불렸는데, 죄수들이나 전쟁 포로들의 항.. 2014. 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