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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독일)12

포츠담의 추운 기억 베를린 관광을 마치고 바로 옆의 도시이면서 역사적으로 중요한 도시인 포츠담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베를린에서 포츠담까지는 기차로 불과 30분 정도 걸리는데 막상 포츠담 역에 내리니 날도 흐리고 겨울이라 음산하고 추워서 많이 껴 입었는데도 정말 너무 너무 추웠습니다. 관광은 고사하고 따뜻한 카페에서 몸을 녹여야겠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포츠담은 베를린 도심에서 남서쪽으로 25km 떨어져 있으며 하펠 강 연변에 위치한 브란덴부르크주의 주도입니다.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에게 크게 파괴된 이웃 도시 베를린과는 달리 운 좋게도 그리 심하게 파괴되지 않아 어느 정도는 옛 모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제 2차 세계 대전 종전 후 체칠리엔호프 궁전에서 포츠담 회담이 개최되었습니다. 제 2차 세계 대전 당.. 2023. 10. 25.
독일 베를린의 이모저모 암스테르담을 경유하여 베를린에 도착하였습니다. 12월의 베를린의 기온은 한국과 거의 비슷한 수준였습니다. 큰 아이가 베를린에서 직장을 갖고 함부르크로 옮기기 전까지 5년이나 있었지만 휴가 때면 서울에 오고, 그 당시는 남편도 바쁜 상태라 우리가 베를린에 갈 시간적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여행이 제게는 첫 베를린 방문입니다. 남편도 출장으로는 여러 번 다녀왔지만 비즈니스로 갔었기 때문에 관광할 시간은 별로 없었다고 합니다. 베를린은 유럽 연합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입니다. 브란덴부르크주의 주도인 포츠담과 인접해 있습니다. 인구 약 450만 명의 베를린 도시권은 라인-루르와 프랑크푸르트 라인-마인 지역 다음으로 독일에서 세 번째로 큰 대도시권입니다. 1700년대에 베를린은 작은 읍에서 번영하는 .. 2023. 5. 10.
독일에서 보낸 첫 크리스마스 독일에서 돌아온 후 몇 달 지나지 않아 크리스마스를 독일에서 보내게 되어 다시 독일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사실 저는 기독교 신자가 아니라 크리스마스 때 특별한 행사가 없고, 아이들도 다 커서 보통의 날과 다름없이 보냈지요. 미국에 살 때는 크리스마스가 가까워 오면 다운타운 쪽에 휘황찬란한 조명 아래 온갖 트리 장식이 걸리고, 집집 마다 정원이나 현관에 산타클로스와 루돌프, 각종 장식용 리스가 걸려 전체적으로 축제 분위기였습니다. 언젠가 아이가 런던에서 공부할 때 그때도 크리스마스 때 방문했었는데 거기도 크리스마스로 들뜬 분위기였습니다. 우리가 이번에도 조용히 크리스마스를 보낼 거라 생각한 아이가 우리를 다시 독일로 초대를 하여 심심하던 차에 독일에 가게 되었습니다. 지난 번에는 함부르크에서 뮌헨.. 2023. 5. 1.
독일 남부 도시 린다우의 아름다움에 대해 북쪽 함부르크와는 날씨와 기후, 풍경이 다른 남쪽으로 가는 길은 따뜻하고 편안했습니다. 보덴제 호수를 따라 몇몇 도시를 잠시 들렸는데 얼마나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는지 이미 우리는 남쪽 지방의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남쪽 린다우로 가는 날은 하늘도 청명하고 멀리 설산도 보이고 호수 물도 파랗고, 모든 게 유쾌했습니다. 얼마 전 TV에서 린다우를 소개하는 것을 보았는데 직접 다녀온 곳이라 더 주의 깊게 보았습니다. 린다우는 독일 최 남부 바이에른 주에 있는 도시로 프리드리히스하펜 남동쪽 보덴제 호수에 있는 섬에 있으며 본토와는 2개의 다리로 연결됩니다. 린다우의 문장은 피나무인데 Linde는 독일어로 피나무를 뜻합니다. 린다우는 오스트리아, 독일, 스위스 국경의 만남의 지점 근처에 위치하며, 오스트리아의 .. 2023. 4. 5.
메어스부르크와 마이나우 꽃 섬 독일 남부 지방을 가는 길에 여러 도시를 지났지만 가이드를 자처한 독일인 부부가 메어스부르크에서 관광을 한다고 얘기했을 때 솔직히 그 도시 이름은 들어본 적이 없지만 그 사람들을 믿고 따라 갔었지요. 그런데 막상 메어스부르크에 도착하니 윗마을에는 역사적인 구궁전과 신궁전이 있고, 아랫마을에는 파스텔 톤의 건축물들이 보덴제(콘스탄츠) 호수 변에 줄지어 있어 너무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독일을 여행하면서 마치 동화 같은 마을이라는 표현을 자주 쓰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제 2차 세계대전 후로 많이 파괴되었던 도시들이 어떻게 이렇게 아름답게 재탄생 되었는지 독일 사람들의 노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우리 눈에는 작은 것 하나에도 정성을 기울인 그들의 노고가 보였으니까요. 이제 메어스부르크.. 2022. 12. 21.
짧아서 더 인상 깊은 울름 로텐부르크를 떠나 또 다시 남쪽으로 가다가 울름이라는 도시를 만났습니다. 이곳은 이름도 생소하여 자세히 보고 싶었지만, 다음 일정으로 시간이 촉박하여 제대로 둘러보지 못해 아쉬운 곳입니다. 이번 독일 여행으로 전쟁을 치른 독일의 작은 도시도 얼마나 복구를 잘 해 놓았으면 그렇게 예쁜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지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울름은 일러 블라우강과 만나는 도나우(다뉴브)강 좌안을 끼고 있으며 노이울름이라는 바이에른의 도시 반대쪽에 있는 오래된 도시로서 선사 시대 때부터 사람이 정착하여 살았으며, 9세기에 문헌에 처음 언급되었고, 12세기 프리드리히 1세 때 제국 자유 도시로 발전하였습니다. 14, 15세기의 도시 연맹과 전쟁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으며 광대한 영토를 가지고 자유 독립 도시가 되었습니.. 2022. 9. 19.
로텐부르크의 매력에 다시 빠지다 독일인 부부가 추천한 다음 도시는 로텐부르크입니다. 저는 이미 오래 전 유럽 패키지 여행 때 잠시 들렸던 도시라 반가웠습니다. 워낙 도시가 동화 같이 아름다워 왜 이곳을 추천했는지 이해가 갑니다. 특히 구시가지 성벽을 따라 걸었던 경험은 어디서도 해보지 못한 일이라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그리고 산타도 여기서 쇼핑을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크리스마스 용품으로 유명한 상점도 있습니다. 이곳에 들어가면 빈 손으로 나오기는 힘들 정도로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너무 많습니다. 또한 이곳의 전통 과자인 슈니발렌이라는 달콤한 디저트도 맛보았고, 골목 마다 간판이 너무 예쁘게 달려 있어 열심히 사진을 찍었던 기억도 생생합니다. 로텐부르크는 남부 독일 바이에른 주에 속한 도시이며, 뷔르츠부르크에서 퓌센에 이르는 로만틱 .. 2022. 8. 26.
뷔르츠부르크의 아름다움 뉘른베르크 관광을 끝내고 한 시간 정도를 달려 다음 도시인 뷔르츠부르크에 도착했습니다. 뷔르츠부르크는 전에 독일 패키지 여행에서 지나가는 도시였지 실제로 머문 적이 없어 기대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잎서 뉘른베르크에서 너무 아름다운 풍경을 보았기 때문에 큰 감흥이 없을 줄 알았는데, 웬걸 이 도시만의 특색이 또 우리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뷔르츠부르크는 기원 전 1000년 전부터 켈트족이 정착했다는 유서 깊은 도시이며, 독일의 로만틱(Romantic) 가도의 시작 도시입니다. 로만틱 가도란 고대 도로의 일부로 뷔르츠부르크에서 로마로 가는 길을 일컫습니다. 작가 헤르만 헤세가 '다시 태어난다면 뷔르츠부르크에서 태어나고 싶다.' 라고 할 정도로 아름다운 도시로 제 2의 프라하라고 불리며 사랑 받는.. 2022. 6. 27.
뉘른베르크의 새로운 발견 앞서 말씀드렸 듯이 유럽 여행을 가도 독일은 제대로 구경한 적이 별로 없었는데 이번에 함부르크와 뮌헨을 보고 독일도 역사적인 명소나 볼거리가 많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뉘른베르크는 일반적인 패키지에는 잘 보이지 않는 도시로 알고 있었는데 독일인 부부가 영어 가이드를 예약해 놓은 걸로 봐서 뭔가 보여줄 게 많이 있나 보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중앙 광장에서 예약된 시간에 가이드를 기다리니 하나 둘 사람들이 모이더군요. 한 10명 정도 모였는데 나이든 여성 가이드가 오셨습니다. 가이드를 따라 가면서 설명을 듣는데 풍경이 너무 예뻐서 저는 설명 듣는 틈틈이 사진을 찍기에 바빴습니다. 뜻밖의 너무 아름다운 풍경과 노련한 가이드의 역사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마인 강 지류의 페그니츠 강변에 자리 잡.. 2022. 5. 11.
뮌헨이 준 감동 함부르크 방문에 이어 로컬 비행기를 이용하여 뮌헨으로 이동합니다. 뮌헨에서는 차를 렌트해서 독일인 부부와 저희 부부 네 명이서 남쪽 지방까지 여행을 계속할 예정입니다. 처음에는 모르는 외국인하고 함께 여행을 한다는 것에 부담감이 컸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함부르크에서 진심으로 우리를 반겨주고 역사에 대해 열심히 설명해주는 모습에서 우리가 가졌던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되었습니다. 좀 더 가까운 모습으로 즐겁게 여행을 하게 되어 한층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루프트한자를 이용하면 뮌헨은 서울서 함부르크를 갈 때와 올 때 거치는 경유지라 뮌헨 공항은 이미 들린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뮌헨이라는 도시에 머물며 도시의 매력을 느끼는 건 처음입니다. 많은 기대와 설렘 속에 뮌헨을 알아가며 감동도 커졌습니다. 뮌헨은.. 2022. 1. 22.
함부르크의 아름다움을 깨닫다 앞서 설명했지만 과거에 독일이라는 나라를 단독으로 여행한 적은 없었습니다. 이제 함부르크를 시작으로 뮌헨과 그 남쪽 도시들, 그리고 크리스마스 때 다시 방문한 베를린과 포츠담 등을 차례로 포스팅 하겠습니다. 우선 함부르크는 아이가 살고 있어 더 애정이 기고 일반 독일인의 가정도 방문하여 그들의 삶을 조금은 더 자세히 엿볼 수 있었습니다. 함부르크는 북해 연안에서 독일 최대의 항구이며 엘베강 하구 110km 상류의 양안에 걸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인구 규모로는 베를린에 이어 독일 제 2의 대도시이고, 유럽 전체로 따지면 7번째로 큰 도시입니다. 독일 전체에서 1인당 주민 소득 1위를 달릴 정도로 부자 동네이기도 합니다. 3,000개가 넘는 세계 각국의 회사들이 수입과 수출 거래를 위해 이곳에 상주하고 있으.. 2021. 9. 4.
독일 방문에 대하여 이번에는 코로나 사태 직전 다녀온 독일 여행기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사실 전에는 독일만 따로 여행을 한 적이 없습니다. 젊어서 출장으로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쾰른을 다녀오기도 했고, 서유럽과 동유럽 관광을 하면서 독일의 이름 있는 도시들, 하이델베르크, 로텐부르크, 퓌센, 드레스덴 등을 짧게 돌아보기도 했습니다. 독일의 도시들을 보기 전에는 막연히 프랑스나 이태리, 오스트리아와 비교해서 뭐 그리 다를 게 있을까, 특이하게 볼 게 있을까 라는 생각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큰 애가 건축가로 베를린에서 일을 하게 되고 몇 년 지나 함부르크로 직장을 옮기게 되면서 독일에 대해 관심이 커졌습니다. 함부르크하면 교과서에서 배운 대로 그냥 교역량이 많은 유럽의 대표 항구 도시라는 인식 밖에 없.. 2021. 8.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