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를 여행함에 있어 절대 빠지지 않는 필수 명소 중 하나가 바로 블루 마운틴입니다. 시드니에는 자연이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지만, 블루 마운틴 국립공원은 특히나 숲이 좋고 트레킹 코스도 잘 되어 있고, 희귀 식물도 많다
하여 편한 신발을 신고 간편한 차림으로 기분 좋게 출발했습니다. 시내에서 차량으로 대략 1시간 2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약 500만년 전 지각 변동 시에 형성된 호주의 그랜드 캐년이라 불리는 대 계곡입니다. 2000년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해발 1,100m 높이의 산악 국립공원으로 유칼립투스 나무로 뒤덮인 사암 고원입니다. 이 협곡
안에는 정부에서 적극 보호하고 있는 아주 희귀한 고생대 생물부터 수많은 종의 생물들이 살아가고 있는 자연의
보고입니다.
블루 마운틴이라는 이름은 멀리서 보았을 때 진한 푸른 색을 띠고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 푸른 빛은
유칼립투스 나무에서 증발된 유액 사이로 태양 광선이 통과하면서 파장이 가장 짧은 푸른 빛을 반사하면서 생긴
것입니다. 91종이나 되는 다양한 유칼립투스 나무들이 주 종을 이루는 숲의 특징에서 연유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산지의 대부분은 붉은 색을 띤 사암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곳곳에서 사암이 침식되면서 생긴 수직 절벽들을 볼 수
있습니다. 블루 마운틴 산악지대에서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곳은 카툼바 지역의 에코 포인트입니다. 해발 980m에서
유명한 세 자매봉과 함께 블루 마운틴의 거대한 전망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세 자매봉은 비슷한 세 개의 사암 바위가
융기한 형태로 주술사가 마왕에게서 세 자매를 보호하려고 돌로 만들었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국립공원에서 운영하는 시닉월드 궤도 열차를 타고 52도의 경사진 내리막길을 내려가서 과거의 석탄 채굴장 및
아름다운 자연을 가까이에서 만끽하고 스카이웨이나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옵니다. 1880년대에 협곡 아래 탄광에서
석탄과 광부들을 나르기 위해 설치되었다는 궤도 열차는 가장 가파른 지역을 달리는 열차로 기네스북에도 올라
있습니다.
잘 정비된 데크를 따라 키 큰 고사리와 이름도 모르는 수많은 식물을 직접 보고 만지면서 바다에서 느낀 것과는
또 다른 녹색이 주는 편안한 안정감과 에너지를 듬뿍 받고 가벼운 마음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위 사진은 블루 마운틴 내 세 자매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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