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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터키)

보스포러스 해협을 가다

by blondjenny 2010. 10. 19.

오랜 시간 끝에 마침내 이스탄불에 도착하였습니다. 우리는 도착하자 마자 보스포러스 해협을 둘러보는
크루즈를 타러 선착장으로 갔습니다. 선착장 앞 잔디에는 휴일이라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들 주위에는 하나같이 음료수 병이나 신문지,
휴지 조각이 널려있어 얼마 전 우리의 모습을 보는 듯 했습니다. 설마 현재의 우리 모습은 아니겠지요?
모두가 환경에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 모습였습니다. 그런 것을 보며 아직도 선진국으로 가려면 좀더
시간이 필요하겠구나 하는 걸 느꼈습니다. 동시에 우리도 이런 모습을 외국인들에게 보여서는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이스탄불은 유럽과 아시아가 공존하는 유일한 도시로 2,000년 이상을 동서양 문화와 상업의 교류지로서
역할을 다해 왔습니다. 이스탄불이 세계적인 국제도시로 발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지리적으로 보스포러스
해협을 두고 유럽과 아시아로 나눠지기 때문입니다. 동쪽의 아시아 지역은 대부분 주거지역이 되고

서쪽의 유럽지역은 무역과 상업의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보스포러스 해협은 '소가 건넌 바다'라는

뜻이라는데 흑해와 마르마라해를 연결하고 있으며 흑해에서 에게해나 지중해로 나오는 유일한

통로로서 정치,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하며, 흑해의 자원들이 서방으로 나가는 경제적 지름길입니다.

고대 중세만 해도 지중해와 흑해 간의 거의 모든 상거래는 이 해협을 통해서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국제무역에 있어 보스포러스 해협의 중요성은 오늘날까지도 계속 이어져 매년 38,000여

척의 배들이 이곳을 통과하고 있습니다. 보스포러스 해협은 길이가 약 30km, 넓은 곳의 폭이 3.5km,

좁은 곳이 700m로 양측 해안에는 고대 유적지와 전통적인 이슬람 양식의 아름다운 건축물, 울창한

숲 등이 곳곳에 있어 장관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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