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이야기 (중남미)

멕시코시티의 볼거리

by blondjenny 2009. 11. 10.

 

멕시코에 머무르는 동안 제가 심심할까 봐 회사 직원 부인들이 번갈아가며 저를 데리고 이곳 저곳을

구경시켜 주었는데 그 당시에는 다음 해에 오면 살면서 싫도록 볼 곳이라는 생각에 따라가기는 했지만

열심히 눈도장을 찍지는 않았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 때 좀더 잘 봐둘 걸 하는 후회도 듭니다. 꼭 다시

한 번 방문해서 그 때 봤던 그곳들을 제대로 감상할 계획입니다. 그래도 처음 접하는 문명이라 많은

부분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멕시코시티에서는 대통령궁, 중앙광장인 소깔로 광장의 국립궁전, 대성당, 템플로 마요르, 프리다 칼로

박물관 , 차뿔떼뻭 공원 안의 멕시코 국립인류학 박물관, 싼타페라는 유명한 상업지구, 꼬요아깐, 산앙헬

등을 둘러봤습니다. 국립궁전에는 특히 디에고 리베라의 벽화가 유명한데 그것은 2층의 중앙에 있습니다.

1929년에 그리기 시작한 벽화는 그의 생애에 있어서 최고의 걸작품입니다. 장대한 멕시코 역사를 모두

담아내고 적절하게 조화시켜, 표현의 공간을 믿을수 없을 정도로 섬세하고 뛰어나게 이용하였습니다.

떼오띠우아깐, 뚤라 등 고대도시의 이상적인 모습, 멕시코 역사를 통해 거쳐온 혁명, 독립, 전쟁, 종교 등

거의 대부분의 역사적 사실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멕시코시티는 아즈텍 문명의 중심 도시였습니다. 아즈텍인들은 거대한 호수 주변에 도시를 건설했는데

스페인 정복자들은 호수를 메워 버렸고 이와 함께 아즈텍의 건축물도 묻혀 버렸습니다. 이 때문에 아즈텍의

찬란한 문명은 지금 멕시코시티의 건물과 도로 밑에 고스란히 매장되어 있는데, 1900년대 중반에 들어서야

멕시코는 고대문명 발굴의 중요성을 인식했습니다. 지금도 지하를 파보면 고대문명의 잔해들이 나온다고

합니다. 그 예로 1979년 수도공사 중 메트로폴리타나 대성당 동쪽에서 우연히 발견된 템플로 마요르는 현재

멕시코시티에서 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5,000년 전 아즈텍 유적입니다. 템플로 마요르는 에스파냐어로

'위대한 사원'이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즈텍시대에는 이 대신전의 정상에서 비의 신과 태양의 신에게

제사를 지냈었답니다. 당시 신전은 130개의 계단이 있었다고 전해지는데 1521년 정복자 코르테스 등에 의해

대파되어 신전의 원형을 잃었지만 당시의 거대한 규모를 상상할 수 있습니다. 근처에는 템플로 마요르

박물관도 있습니다. 지금 현재는 빈곤한 생활을 하는 계층이 많지만 유적지를 보면 과거 그들 선조의 역사가

얼마나 찬란했는가 새삼 느껴졌습니다.

산앙헬과 꼬요아깐(코요테의 장소라는 뜻)은 원래 멕시코시티 외곽의 농업공동체였는데 도시가 확장하면서 편입되었고 조용한 분위기 때문에 예술가, 작가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디에고 리베라, 프리다 칼로가 살았던 집이 있고 러시아 혁명가 트로츠키가 암살된 곳이기도 합니다. 꼬요아깐에는 식민시대와 1910년

혁명 이전의 건축물들이 꽤 많이 남아있어 늘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위 사진은 대통령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