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는 홍콩, 마카오 여행기를 올릴까 합니다. 2년 전인가 미국에 사는 여동생이 잠시 한국에 나와
대학 때 가까웠던 교수님을 도와 1년 정도 일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 일을 마치고 돌아갈 날이 머지
않았을 때 어딘가 같이 여행을 하면 좋을 것 같아 어머니를 모시고 홍콩을 가기로 했습니다. 어머니
연세도 높고, 또 미국에 사는 여동생이 이렇게 시간을 내기도 쉽지 않아 다시 오기 어려운 뜻 깊은 시간이
될 것 같았습니다. 남편도 휴가를 내어 네 명이 출발을 했습니다. 어머니는 일단 두 딸과 사위가 모시고
가니 마냥 기분이 좋으셔서 발걸음도 가벼워 보였습니다.
저는 홍콩을 오래 전에 출장으로 두 번 정도 잠시 다녀온 적은 있지만, 그 동안 세월이 흘러 많이 변했을
것 같아 다시 가보고 싶었습니다. 어느 도시나 도심과 주변은 무척 다른 모습이지만, 제 기억으로는
홍콩은 그 차이가 가장 심한 곳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땅이 좁아서 그런지 도심이 가장 발달한
초일류의 모습이라면 그 뒷골목은 좁고, 불결하고, 홀딱 벗겨진 오리가 줄줄이 거꾸로 매달려 기름을
떨구는 냄새 나는 그런 곳으로 기억이 됩니다. 이번 여행에서 그 기억이 맞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약 4시간의 비행을 거쳐 막상 홍콩에 도착하니 6월의 습하고 더운 공기가 온 몸을 훑고 지나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가이드를 만나 버스에 올라 홍콩 시내로 들어가니 쭉쭉 뻗은
초고층 빌딩이 줄지어 있어 외국에 왔다는 실감이 나면서 앞으로의 여정에 대한 기대 지수가 급격히
상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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