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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홍콩, 마카오)

홍콩의 빅토리아 피크에 올라

by blondjenny 2016. 8. 17.


아주 오래 전에 출장으로 홍콩을 처음 왔을 때, 일을 마친 후 침사추이를 비롯해 몇 군데 관광을 했지만

가장 인상에 남은 곳이 바로 빅토리아 피크였습니다.  당시 우리나라에선 보지 못한 피크트램을 타고

높은 곳을 오르는 게 너무 신기했었지요.  야경이 멋있다고 밤에 빅토리아 피크에 왔는데 까만 어둠

속에 반짝이는 빌딩의 불빛들이 그야말로 황홀한 신세계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그때에

비해 초고층 빌딩도 많고 훨씬 더 화려하지요.


그 후로도 홍콩은 한 두 번 더 갔었지만 일 때문에 간 거라 관광을 하진 못했습니다.  그래서 빅토리아

피크 방문은 이번이 두 번째인 셈입니다.  그땐 너무 어두울 때 올라가서 주위를 제대로 본 기억이 없는데

이번에 보니 상점이나 레스토랑들이 꽤 많더군요.  그런데 이렇게 더 화려해졌음에도 불구하고 감동은

처음 보다 못한 것 같습니다.  그땐 첫 해외출장였기 때문에 모든 게 신기하고 더 감동적였고, 지금은

이미 여러 나라를 다니며 맨해튼의 야경을 비롯해서 좋은 풍경들을 많이 보았기 때문에 느낌이 덜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초고층 빌딩숲을 바라보는 건 늘 즐거운 일입니다.


빅토리아 피크는 높이 552m로 홍콩섬에서 가장 높은 위치를 자랑하는 산입니다.  정상에는 피크 타워와

중국풍의 정자가 있습니다.  피크 타워에는 레스토랑과 쇼핑센터는 물론 대형 전망대도 있습니다.  또한 

영국 식민지시대부터 지금까지 홍콩에서 가장 부유한 동네로 과거에는 고지대의 특성상 다른 지역보다

시원해서 부유층과 명사들이 이곳으로 몰려들었고, 에어컨이 보편화된 이후로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화려한 도시의 풍광 때문에 여전히 부자들이 이곳에 모여 삽니다. 


이곳을 오르내리는 피크트램은 홍콩에서 결코 놓쳐서는 안 될 명물입니다.  1888년부터 운행을 시작한

피크트램은 120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묵묵히 홍콩의 변화를 지켜봐 온 역사의 산 증인이기도 합니다.  

케이블철도 방식으로 운행되는 피크트램을 타고 급경사로를 따라 빅토리아 피크로 올라가는 길에 트램

창가로 내다보는 고층건물들이 이색적인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그런데 속도가 제법 빨라 멋진 야경을

제대로 찍을 수 없어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위 사진은 이제 막 어둠이 깔리는 빅토리아 피크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