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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홍콩, 마카오)

구룡의 웡타이신 사원을 둘러보고

by blondjenny 2016. 8. 29.


홍콩섬 관광 이후에는 구룡으로 가서 전통적인 도교 사원을 구경하고 오후에는 개인 시간을 가졌습니다.

외국인인 제가 보기에는 웡타이신 사원이 중국에서 보았던 다른 사원들과 큰 차이가 없어 보였습니다. 

오히려 현대식 고층 건물 사이에 이렇게 화려한 전통 양식의 사원이 있다는 게 더 놀라웠습니다.


웡타이신 사원은 홍콩에서 최고의 웅장함을 자랑하는 도교 사원으로 화려한 색으로 장식된 중국 전통

사원입니다.  이 사원은 옛 유명 승려인 웡타이신(후앙 추핑이라고도 불림)을 기리는 곳으로, 그는

4세기에 태어나 헝산에서 성인이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 웡타이신은 절강 성의 양치기 소년였는데

15세 되던 해, 한 유명 도교 수도사로부터 수은으로 모든 병을 고칠 수 있는 약을 만드는 기술을

익히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40년 동안 은둔 생활을 하던 그와 그의 양들을 찾아 헤매던 동생이

그를 찾게 되었고, 웡타이신은 동생이 애타게 찾던 잃어버린 양들을 대신하여 하얀 둥근 돌을 양으로

만들었다는 기적의 전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1915년 도교 수도승 리앙 런안이 광둥 성에서 홍콩으로 웡타이신의 초상화를 들고 왔고, 이곳 저곳 옮겨

다니다가 1921년 구룡 산기슭에 사원을 세워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습니다.  그 초상화가 지금 웡타이신

사원에 모셔져 있습니다.  1956년 대중에게 처음 개방되었는데, 웡타이신 사원은 '모든 소원을 들어준다'는

소문이 퍼져 가족의 건강과 사업 문제로 조언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이 이곳에 공물을 바치고 복을 빕니다.

부처와 공자를 기리기 위한 다른 제단들도 사원 뜰 안에 있습니다.  세 종교(도교, 불교, 유교)가 공존하며

자연 배경과 아름답게 장식된 건물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이곳은 중요한 종교적 중심지일 뿐만 아니라

관광 명소로도 명성을 떨치고 있습니다. 


제가 간 날도 관광객을 비롯하여 참배객들이 어찌나 많은지 사람들을 피해 사진 찍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특히 12간지 동물 조형물 앞에서는 서로 자기 띠 앞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빈 틈이 없었습니다. 

뜨거운 햇살 아래 엄청 땀을 흘리면서도 우리와 다른 문화를 접하는 건 흥미롭고 즐거운 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