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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미국)

뉴저지 주 호보큰을 보고

by blondjenny 2012. 1. 18.

 


뉴저지를 떠날 날이 가까워 오는데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마치 맨해튼과 같은 분위기로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 있다 하여 구경을 갔습니다.  집에서 차로 한 20분 정도 가면
호보큰이라는 동네가 나오는데 화창한 날씨와 함께 옛 모습이 남아있는 특이한 건물들이
빼곡히 서있어 사진기의 셔터를 누르는 손길이 바빠졌습니다.  저는 마치 유럽의 어느
동네에 온 것 같은 새로운 풍경에 기분이 갑자기 좋아졌습니다.

 

뉴저지 주 호보큰이 젊은이들과 신혼부부들의 주거지로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은 4-5년
전으로 치솟는 맨해튼의 아파트 가격을 더 이상 감당하지 못하는 젊은 세대가 맨해튼과
거리 상으로 가까워 15분이면 맨해튼으로 출퇴근할 수 있고, 트렌디한 레스토랑과 바가
많은 낭만적인 이곳을 선호하게 된 것입니다.  도보로 타운 전체를 이동할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작은 호보큰은 총 인구는 4만 여명이며, 이 가운데 52%가 25-49세의 젊은 층입니다.  
주말에 호보큰 지역을 방문하면 유모차를 끌며 산책하는 부부들과 장을 보기 위해 수퍼
마켓을 찾는 젊은이들이 많이 눈에 띕니다.  이 밖에 호보큰은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타운답게 허드슨 강변을 끼고 선착장마다 레스토랑, 노천 까페 등이 몰려있어 맨해튼의
이스트, 웨스트 빌리지나 소호를 연상시킵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많이 들어서다
보니 그만큼 인구도 짧은 시간에 많이 증가했고 이에 따라 대규모 수퍼마켓과 레스토랑,
가구업체, 네일, 헤어 살롱 등 편의시설도 많이 늘어 쇼핑도 한결 편리해졌습니다. 

 

호보큰을 둘러보니 허드슨 강을 바라보는 새로 지어지는 최고급 고층 빌딩들이 엄청 비싼
값에 분양 중이고, 새로운 쇼핑몰도 세워져서 삶이 좋아졌겠지만, 기존의 오래된 건물들은
주차 시설이 확보되지 않아 잠시도 차를 댈 곳이 없었습니다.  또한 이곳 쇼핑몰은 주차료를
따로 받아 뉴저지 다른 쇼핑몰에서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마음껏 쇼핑을 즐기던 여유가
침해를 받는 것 같아 서둘러 나왔습니다.  그런 점은 맨해튼이나 별반 다르지 않아 부유층이
아닌 일반 계층이 살기엔 불편한 점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젊은이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저로서는 잠시 좋은 구경은 했지만 여기서 살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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