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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로 가는 부두에서 부둣가 식당에서 터키식으로 점심을 먹고 밖으로 나오니 길 건너에 너무 예쁜 항구 풍경이 펼쳐져 우리는 정신없이 달려가 사진을 찍었습니다. 같이 간 선배 하나는 사진기의 밧데리가 다 되어 그 근처 기념품점에서 서울보다 두배 이상 비싼 돈을 주고 밧데리를 사서 사진을 찍을 정도로 놓치기 아까운 경치였습니다. 서울서 떠날 때부터 터키는 밧데리 값이 비싸니 충분히 준비해오라는 말을 여행사로부터 들었는데 미처 준비가 안됐었나 봅니다. 우리는 버스가 올 때까지 길지 않은 시간였지만 갖가지 꽃과 배와 물이 어우러져 이뤄내는 예쁜 풍경에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마치 이태리나 프랑스 남부의 작은 휴양지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마침 휴일이라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놀러온 사람들로 항구 주변은 무척 붐볐습니다. 항구.. 2010. 10. 12.
다르다넬스 해협을 건너 트로이 관광을 마친 후, 우리는 차낙칼레로 이동하여 페리를 이용해 제 1차 세계대전 당시 격전지로 유명한 다르다넬스 해협을 건너 마르마라해를 따라 이스탄불로 이동합니다. 차낙깔레에서 이스탄불까지는 약 5시간이 소요됩니다. 차낙칼레는 인구 5만 5천 명의 소도시지만 유럽과 아시아를 가르며 에게해에서 마르마라해로 들어오는 다르다넬스 해협의 입구에 있어 교통의 요충지입니다. 아시아쪽에서 유럽쪽까지의 해협의 넓이는 고작 1,200m 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 작은 해협을 사이에 두고 유럽과 아시아가 갈라지지만 유럽쪽과 아시아쪽 모두 차낙칼레시의 행정구역에 포함됩니다. 다르다넬스 해협은 과거 헬레스폰투스라고 불리웠는데 이 말은 그리스어로 '그리스의 문호'라는 뜻입니다. 이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이 해협은 그리스와.. 2010. 10. 9.
캄보디아 씨엠립에서의 첫 날 몇 년 전부터 가고 싶던 앙코르왓을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밤에 씨엠립 공항에 도착을 하니 입국 비자를 발급받는데 $20이라고 해서 여권, 사진과 함께 $20을 주니 카운터에 있는 공항 직원이 당당히 급행료 $1을 더 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는 그들식 발음으로 한국 이름 예를 들면 영옥, .. 2010. 10. 4.
고대도시 트로이에서 트로이 전쟁에 이어 고대도시 트로이의 지정학적 위치와 발굴 경위에 대해 간단히 말씀드릴게요. 다르다넬스 해협은 지중해에서 이스탄불과 흑해로 들어가는 관문으로서, 전략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항상 중요한 자리를 차지해왔습니다. 고대도시 트로이는 그 다르다넬스 해협의 남서쪽 끝(아시아 쪽)에 자리 잡고 있으며, 에게해에서 6km 정도 떨어져 있고 스카만드로스강과 시모이스강이 있는 평야를 내려다 보는 히살리크 언덕 위에 있습니다. 이러한 지리학적 위치는 바다와 매우 근접하여 외부 침입의 위협을 받지도 않으며, 또 너무 멀지도 않아 교역의 어려움도 없기 때문에 문명이 발달하기에는 아주 적합했습니다. 그래서 트로이는 기원전 4,000년 전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의 트로이는 호메로스의 일리아드로만 기억되고 .. 2010. 10. 2.
트로이 전쟁 트로이 유적지에 도착하여 제일 먼저 마주치는 것이 거대한 트로이 목마이기 때문에 고대도시 트로이에 대한 설명보다도 트로이 전쟁에 대해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드'와 '오딧세이'의 배경이 된 트로이 전쟁은 초기 그리스 사람들과 서아나톨리아의 트로이인 사이에 일어난 전설적인 싸움입니다. 이후의 그리스 작가들은 그 시기를 B.C.12세기 또는 B.C.13세기 경으로 추측했습니다. 호메로스에 따르면 10년이나 계속된 트로이 전쟁에 동원된 병사는 트로이, 그리스 연합군 양 진영을 합쳐 최소 20만 명에 달하고 트로이 침공에 동원된 그리스 함선도 1,186척에 이릅니다. 신과 영웅들이 총출동한 이 전쟁에서 그리스 연합군이 이길 수 있었던 것은 트로이 목마를 고안해낸 오디세우스의 기지때문이었.. 2010. 10. 1.
트로이를 향해 우리는 아이발륵에서의 맑고 쾌적한 기분좋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지만 다음 여행지를 위해 그곳을 떠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이발륵에서 고대도시 트로이까지는 약 3시간이 소요됩니다. 서울을 떠날 때부터 트로이는 목마 하나 밖에 없으니 기대를 하지 말란 얘기를 많이 들었지만 패키지 일정에 들어있고 또 역사적으로 중요한 도시라 그래도 가보고 싶었습니다. 터키에서는 버스로 3시간 거리는 기본이라고 말씀드렸었지요? 대부분 버스 안에서는 다음 여행지에 대한 역사적 배경이나 볼거리에 대해 현지 가이드가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지루하다는 생각은 안들었었는데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가이드가 아이발륵의 분위기에 취해 풀어졌는지 전날 술을 많이 마셔 아침까지도 입에서 술냄새가 나고 본인도 힘이 들어 더 이상 설명은 고사하고 버.. 2010. 9. 29.
아이발륵에서의 여유 에게해의 휴양도시 아이발륵은 소나무와 올리브나무 숲 가운데 있는 매력적인 항구도시이자 인기있는 휴양도시입니다. 그 동안 터키여행은 이동 구간이 길어 항상 허겁지겁 빠듯한 일정으로 새벽부터 밤까지 숨가쁘게 달려왔는데 이곳에서는 좀 여유있게 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졌습니다. 아이발륵의 호텔까지 가는 동안 벌써부터 마음이 여유로와지고 호텔에서 수영을 할 수 있다는 설명에 몸과 마음이 시원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 동안 터키에서 묵은 호텔은 제대로 갖춰진 호텔이라 할 수 없을 만큼 작고 볼품 없었거든요. 호텔에 도착하여 방에 들어간 순간 여기가 천국이 아닐까 할 정도로 야자수가 어우러진 야외 수영장과 몇 발자국 떨어진 해변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더위에 헉헉거리던 에페소에서의 모습은 간데없고 찬물에 몸.. 2010. 9. 23.
아이발륵을 향해 우리는 에페소를 떠나 아이발륵이라는 휴양도시를 향해 출발하였습니다. 약 4시간이 걸리는 코스라 우선 점심을 터키식 뷔페로 먹었는데 고기와 야채가 대체로 우리 입맛에 맞았지만, 그래도 여지없이 가져간 낱개 포장의 김을 뜯어 훌훌 날리는 밥을 싸서 남의 눈치 볼 새 없이 입으로 가져갔습니다. 잠시 쉬었다가 다시 버스에 올라 가이드의 설명을 들었지만 오전에 에페소를 걸어다니느라 힘도 들었고 식곤증도 밀려와서 고개가 절로 떨어졌습니다. 얼마를 졸고나니 또다른 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 간다 하여 다리도 펴고 바람도 쐴 겸 밖으로 나왔습니다. 거기서는 아이스크림인지 셔벳인지 비슷한 것에 깨보다 더 자잘한 양귀비씨를 뿌려줘서 색다른 음식에 모두들 신기해하며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러고나니 그 다음부터는 정신이 들어 제법.. 2010. 9. 18.
원형대극장을 보고 에페소를 떠나며 셀수스 도서관 관람을 마친 후, 원형대극장 쪽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건조하지만 뜨거운 지중해의 더위에 사람들은 좀 지쳐있었는데 에페소에서 마지막 코스라는 소리에 정신이 나서 또다시 기운을 차리고 설명을 들었습니다. 원형대극장은 헬레니즘 시대에 세워졌으나 현재 남아있는 것은 클라디우스 황제(A.D.41-54) 때 공사가 시작되어 트라양트 황제(A.D.98-117) 때 완성된 피온의 언덕 경사면에 지어진 것입니다. 2만 4천명을 수용할 수 있고 관중석 위에서는 고대 항만을 바라볼 수 있었다고 하는데 공연을 보면서도 바다를 통해 들어오는 적군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터키 전역에 산재한 노천극장 중에 가장 규모가 크고, 3단 구조이며 각 단은 22계단으로 되어있습니다. 음향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좌석이 .. 2010. 9. 16.
셀수스 도서관에서 하드리아누스 신전에 대해 쓰면서 터키 여행을 떠나기 전에 일정표를 보고 얄팍한 지식이라도 얻을까 해서 인터넷으로 검색을 했다는 말씀을 드렸었지요. 그 과정에서 에페소를 검색하면 셀수스 도서관이 대표적인 건축물 가운데 하나로 하드리아누스 신전의 메두사 부조와 함께 앞면에 뜨더군요. 그런데 직접 와서 보니 그 이유가 아마 그나마 다른 것에 비해 덜 파괴되어 원형을 추측할 수 있어서가 아닌가 하고 생각했습니다. 거의 2천년 전에 이렇게 섬세하고 화려한 조각으로 치장한 건축물을 보니 당시 뛰어난 건축 기술과 열정이 느껴져 그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안으로 들어가면 그야말로 다 파괴되고 텅비어 그 허허로움에 세월의 무상함 또한 절로 느껴졌습니다. 가장 훌륭한 에페소 유적 중 하나로 손꼽히는 셀수.. 2010. 9. 13.
하드리아누스 신전을 보고 제가 터키 여행을 떠나기 전에 인터넷으로 조사를 했더니 에페소의 대표적인 조각 중 하나로 하드리아누스 신전의 메두사가 소개된 걸 보았습니다. 그래서 가이드가 설명할 때 열심히 들으려 했습니다만, 날씨가 더워 신전 맞은 편 그늘에서 짤막하게 설명을 하고 지나가는 바람에 이 신전이 어떤 역사를 갖고 있는지, 당시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등을 자세히 알 수 없었습니다. 그저 수없이 많이 흩어진 유적 중의 하나쯤으로 설명을 하여 모두들 그리 중요한 건축물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신전의 역사는 나중에 돌아가서 인터넷으로 다시 찾아보더라도 사진은 있어야겠다는 생각에 열심히 찍으려 했는데 그마저 급히 다음 장소로 옮기는 바람에 여의치 않았습니다. 하드리아누스 신전은 도미티아누스 신전 이후 두번째로 로마.. 2010. 9. 11.
아르테미스 신전에 대해 에페소에서 봐야 할 것은 많고 날씨는 푹푹 쪄서 가이드도 지쳤는지 간단히 설명을 하고 빠른 걸음으로 움직이는 바람에 대충 넘어간 부분이 많았습니다. 아르테미스 신전도 그 중의 하나로 실제로 우리가 아르테미스 신전의 잔해를 제대로 볼 기회는 없었는데 에페소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신전에 대한 중요하고 흥미있는 이야기를 발견하여 소개합니다. 에페소에는 고대 세계 7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였던 아르테미스 여신의 신전이 있었습니다. 아르테미스 여신(로마인들은 다이애나라고 부름)은 본래 달의 여신이었으며 호머의 작품에서는 사냥꾼의 여신으로 등장합니다. 아르테미스는 다산의 여신으로 숭배되었는데 살이 찌고 가슴에 무수한 유방을 갖고 있으며 주변에는 기묘한 모습의 동물들이 놓여있습니다. 소아시아에서 대형 건축물을 건축하.. 2010. 9. 8.
에페소에 대해 에페소에 도착하여 버스를 내리니 뜨거운 햇볕이 쏟아져 그냥 걷기도 어려울 정도로 땀이 났습니다. 그늘로 가면 조금 나아졌지만 유적지여서 실내는 없고 주로 밖으로 다니며 구경을 하느라 모자를 쓰고 일부는 양산까지 꺼내 들고 가이드의 설명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워낙 관광객도 많고 야외 공간이라 설명도 잘 안 들리고 계속 땀은 흘러내려 그늘을 찾기에 바빴습니다. 그래서 설명을 놓친 부분도 많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에페소에 대해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소개하자면 셀축은 에게해 유일의 관광지이자 장대한 에페소 유적이 있는 곳으로 기원 전 1,500-1,000년 사이에 처음 세워졌다고 합니다. 전설에 의하면 아테네 왕자 안드로클로스의 지휘 하에 그리스의 이주민들이 아나톨리아에 처음 정착하게 되었는데 그 때 그.. 2010. 9. 1.
에페소를 향해 오늘은 파묵깔레에서 아침을 먹고 에페소라는 유적지로 떠나는 날입니다. 에페소까지는 약 2시간 반쯤 걸린다는데 하도 버스를 많이 타서 이골이 나서 그 정도는 터키에서는 아주 가까운 거리로 인식이 되더군요. 버스를 타기 직전까지 근처 면제품 가게에서 일하는 히잡을 쓴 이슬람 여인들이 버스를 타려는 사람들을 붙잡고 식탁보와 방석 커버 등을 팔기 위해 애를 쓰고 있었습니다. 일단 그 멋진 파묵깔레를 뒤로 하고 에페소를 가는 도중, 휴게소에도 들리고 가죽옷을 제작 판매하는 어느 상점에도 들렸습니다. 이곳에는 얼마나 한국 관광객이 많이 오는지 안내하는 사람부터 한국어를 하고, 간단한 패션쇼를 보여주면서 관광객 중 두 명을 뽑아 무대에도 세우는 등 흥미를 끌었습니다. 마지막에는 태극기까지 등장하며 치밀하게 한국 관광.. 2010. 8. 29.
파묵깔레에서의 하루 파묵깔레에서 그 멋진 풍경을 보고 나와 버스에 올라 숙소로 가는 길에 면제품이 여기 특산품이라 하여 어느 상점에 들렸습니다. 그곳은 한국 사람이 하는 곳인데 식탁보, 침구 등 각종 면으로 된 제품이 쌓여있고 가방이나 티셔츠, 자켓 등도 팔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저 눈으로 쓱 구경을 하고 다른 사람들이 흥정을 하는 동안 밖에 나와 주변에 있는 기념품점도 돌아다니고 한국어로 표기된 식당도 보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 때 마침 석양이 있어 마주 보이는 파묵깔레의 뒷편이 은빛으로 반짝여서 너무 예뻤습니다. 어디를 먼저 찍어야 할지 모를 정도로 석양으로 약간 붉은 빛을 띈 은빛이 녹색의 풀과 어우러져 환상적였습니다. 파묵깔레 안에서의 풍경도 대단했지만 밖에서 바라보는 경치도 너무 좋았습니다. 다시 버스에 올라 숙.. 2010. 8.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