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5002 터키 여행 후 인천 공항에서 멀리 마중나온 남편의 얼굴이 보이자 현실로 돌아왔다는 걸 실감하면서 이 여행은 드디어 끝이 났습니다. 떠날 때와는 달리 반가운 마음이 드는 것도 여행의 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대할 때는 그날이 그날이라 귀한 줄도 반가운 줄도 모르고 지나는 얼굴인데, 이렇게 며칠 만에 보니 새로운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동시에 떠날 때 미처 처리하지 못한 문제들과 다시 대면해야 한다는 게 부담이 되지만 떠날 때 보다 해결할 수 있는 자신감이랄까 기운이 생겨 마음이 덜 무거운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할 때 여행은 여행하는 동안 본인들이 속해 있던 공간에서 생기는 모든 현실적인 문제에 어쩔 수 없이 관여하지 못함으로써 잠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기회를 주기 때문에 기분전환이 된다고 .. 2010. 11. 24. 터키를 떠나며 이스탄불 공항까지 가면서 그 동안의 터키 여행 일정을 더듬어 보았습니다. 우선 이번 여행은 출발서부터 비행기 때문에 문제가 있었고, 아이발륵에서의 달콤한 휴식을 빼고는 빡빡한 일정은 아침부터 밤까지 여유를 찾기 힘들었습니다. 누누히 말씀드렸지만 터키 유적지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버스로 이동하는 시간이 관광시간 보다 길어서 그 시간 동안에 잠을 보충하기도 하고 창 밖을 내다보며 여유를 찾기도 했으나 나이드신 분들은 많이 피곤하셨을 겁니다. 또 다른 아쉬움은 애초에 계획했던 대로 그리스를 포함한 여행을 하지 못한 것입니다. 어디에도 그리스 단독 프로그램은 찾을 수가 없으니 천상 그리스는 자유여행으로 가야할 것 같습니다. 아니면, 그리스섬을 도는 크루즈를 이용하면 더 좋겠지만 비용이 문제가 되겠지요. 언제가.. 2010. 11. 20. 히포드럼 광장에 대해 블루모스크를 나오자 이미 주변이 어두워지기 시작하여 히포드럼에서 아주 잠깐 설명을 듣고, 급히 증명사진 몇 장 박고 바로 버스에 올라 저녁식사 장소로 옮김으로써 차낙칼레에서 출발한 오늘의 일정은 드디어 끝이 났습니다. 여기 관련된 사진들은 머문 시간도 짧았지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사진기의 밧데리가 없어 제가 찍은 것이 아닙니다. 히포드럼은 본래 196년 로마의 황제 세비루스에 의해 지어진 검투 경기장이었는데, 4세기 무렵 비잔틴 제국 때 콘스탄티누스에 의해 검투 경기는 금지되고 대신 말이 끄는 마차 경기장으로 바뀌었습니다. 10만 명 정도 수용이 가능했다고 하는 이곳은 경마장으로 이용되었을 뿐만 아니라 왕위 계승을 놓고 벌어진 수많은 전쟁의 무대가 되기도 했습니다. 13세기 초 십자군의 침입으로 이 광장에.. 2010. 11. 20. 바꽁 사원에서 다음에는 바꽁 사원을 갔는데 이제껏 보아온 사원과는 그 주변이 전혀 다른 모습였습니다. 바꽁 사원은 두 겹으로 된 높은 벽이 에워싸고 있었는데 첫 번째 외벽은 높이 15m에 넓이가 무려 900mx700m 나 되었습니다. 바꽁 사원은 앞서의 프레아 꼬 사원과 마찬가지로 인드라바르만 1세가 지은.. 2010. 11. 20. 그랜드 바자르에서 그랜드 바자르, 터키어로 ‘카팔리 차르시’(covered market)는 지붕이 있는 시장이라는 뜻으로 500년 역사의 중근동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합니다. 현재 그랜드 바자르가 있는 장소는 비잔틴 시대부터 무역의 중심지였습니다. 이후 터키가 이스탄불을 장악하게 되면서 1455-1461년에 걸쳐 그곳에는 도시의 경제생활을 부강하게 만들 목적으로 두 개의 주 아케이드가 만들어졌습니다. 이후 사람들은 활발한 상업활동을 위한 더 넓은 장소가 필요했고 그 결과 주 아케이드의 바깥 부분까지 그 영역을 확대시켜 나갔습니다. 그 동안 지진, 화재 등으로 여러 차례 소실되었던 이곳은 몇 번에 걸친 복구 끝에 오늘날의 모습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18개의 출입구와 4천 개 이상의 상점들이 들어서 있는 이스탄불의 그랜드 .. 2010. 11. 17. 프레아 꼬 사원에서 다음으로는 크메르 초기 유적군 중 롤레이 사원에 이어 프레아 꼬 사원을 들렸습니다. 프레아 꼬 사원은 신전 동문 입구 앞에 있는 세 마리 소 때문에 '신성한 소' 란 의미의 '프레아 꼬' 라고 불리웠다는데 500m×400m 로 대규모였다고 합니다. 시바신이 타고 다녔다는 흰 소 난디는 시바신.. 2010. 11. 17. 롤레이 사원에서 두 번째로 들린 곳은 크메르 초기 유적군에 해당하는 롤루어스 지역의 롤레이 사원, 프레아 꼬 사원, 바꽁 사원입니다. 그 중 롤레이 사원을 먼저 들렸는데 이 곳은 사원이라기 보다 사당에 가까운데 현재는 4기의 탑이 남아있을 뿐이지만, 창건 당시에는 훨씬 복잡한 구성였답니다. 사원.. 2010. 11. 14. 터키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고 오늘은 오전에 그랜드 바자르를 보고 오후에 서울가는 비행기를 타는 터키 관광의 마지막 날입니다. 한 군데서 이틀 이상을 머문 적이 없기 때문에 가방을 풀고 싸는 데는 이골이 났지만 어쨌든 이제는 그랜드 바자르를 들린 후 바로 공항으로 갈 예정이라 가방을 단단히 챙겼습니다. 이스탄불은 아무래도 호텔비가 비싸서 그런지 어제도 엘리베이터도 없는 작은 호텔에서 무거운 가방을 계단으로 옮기느라 너무 힘들었습니다. 다행히 방 크기는 그리 작지 않았지만 더운 물이 나오질 않아 한참을 기다린 끝에 수리공이 손을 본 후에야 겨우 쓸 수 있었습니다. 아침식사 때는 아무리 한국 관광객이 많이 묵는 곳이라지만 가는 곳마다 컵라면 냄새가 진동을 하여 빵과 채소, 약간의 과일, 그리고 커피나 차로 간단하게 아침을 먹는 이곳 사람.. 2010. 11. 12. 반데스레이 사원에서 유적지를 들어가기 위해 입장권을 끊어야 하는데 1일, 3일, 7일 등으로 끊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3일권을 $40에 끊었는데 매표소 카메라 앞에서 사진을 찍은 후 사진까지 박힌 입장권을 비닐에 넣어 3일 간 목에 걸고 다녔습니다. 방문지마다 검표원이 있어 검사를 한 후 입장을 시키더군요.. 2010. 11. 11. 캄보디아에 대한 소개 첫 날 밤을 편안한 잠자리에서 자고 나니 피로가 풀리고 새로운 힘이 생기는 것 같았습니다. 아침 7시 쯤 로비에 있는 식당에서 뷔페식 아침을 먹는데 선인장, 파인애플 같은 열대성 과일과 태국 쌀국수가 있고, 밖에는 야자수가 창문을 가리니 열대지방에 온 느낌이 제대로 나더군요. 우.. 2010. 11. 7. 블루모스크에서 보스포러스 해협을 둘러본 후, 유람선에서 내리자 어느 새 저녁 시간이 가까와졌습니다. 길에는 차량이 늘어나 버스는 가다 서다를 반복함에도 불구하고 가이드는 우리를 블루모스크와 히포드럼 광장으로 안내를 했습니다. 원래는 도착 첫 날 봤어야 했는데, 순서는 바뀌었을 망정 빼놓지 않고 일정대로 관광을 했다고 해야 불평을 듣지 않을테니까 수박 겉핥기 식으로라도 거쳐가야만 했습니다. 요새는 인터넷이 발달하여 어느 여행사의 어느 가이드가 성의없이 했다든지 일정을 축소했다는 댓글만 올려도 그 여파가 굉장히 크다는 걸 잘 알고 있는 거지요. 그런데 보스포러스 해협에서 너무 사진을 많이 찍은 탓인지 여분의 밧데리까지 다 써서 그 중요한 블루모스크에서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습니다. 난감했지만 그렇다고 안 찍을 수는 없잖아.. 2010. 11. 3. 보스포러스 대교를 지나 유람선에서 물살을 헤치며 돌마바흐체 궁전을 지나 주변을 돌아보는 중 큰 다리 밑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바로 보스포러스 대교인데 그 옆에는 전통적인 이슬람 양식의 예쁜 오르타콰이 자미(사원)도 있었습니다. 보스포러스 해협에는 두 개의 다리가 있는데 솔직히 똑같이 생긴 현수교여서 어느 게 어느 것인지는 분간할 수 없었습니다. 대교를 지나서는 부자들의 별장으로 보이는 비슷비슷한 집들이 울창한 나무 사이로 다닥 다닥 붙어있었습니다. 해협을 바라보는 경관이 뛰어나 가격도 만만치 않겠지만 배에서 바라보는 모습도 좋아 보였습니다. 보스포러스 대교는 아름다운 보스포러스 해협을 가로 지르는 두 개의 다리 중 하나이며, 오스만제국을 터키공화국으로 선포한 후 50주년이 되는 1973년 10월 29일 영국에 의해 완공되었습니.. 2010. 10. 26. 보스포러스 해협을 가르며 우리는 배에 올라 물살을 가르며 일으키는 하얀 소용돌이를 흥분된 마음으로 바라보았습니다. 지난 번 톱카프 궁전을 관람했을 때 보스포러스 해협을 잠시 구경한 적이 있습니다만 이렇게 그곳을 직접 항해한다는 것이 너무 설레었습니다. 약 1시간 가량 걸리는 배에서의 유람은 버스를 타고 가는 관광과는 또다른 매력이 있었습니다. 일단 배에서 바라보는 육지의 풍경은 육지에서 바라보는 풍경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눈높이가 달라선지 주변이 물이어선지 더구나 주변의 고급 주택이나 궁전, 모스크 등이 스쳐 지나갈 때면 그 감흥은 배가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돌마바흐체 궁전은 그 빼어난 하얀색 외관의 아름다움으로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들어가 보지는 못하고 그저 감탄하며 배가 이끄는 대로 사진만 여러.. 2010. 10. 21. 보스포러스 해협을 가다 오랜 시간 끝에 마침내 이스탄불에 도착하였습니다. 우리는 도착하자 마자 보스포러스 해협을 둘러보는 크루즈를 타러 선착장으로 갔습니다. 선착장 앞 잔디에는 휴일이라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들 주위에는 하나같이 음료수 병이나 신문지, 휴지 조각이 널려있어 얼마 전 우리의 모습을 보는 듯 했습니다. 설마 현재의 우리 모습은 아니겠지요? 모두가 환경에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 모습였습니다. 그런 것을 보며 아직도 선진국으로 가려면 좀더 시간이 필요하겠구나 하는 걸 느꼈습니다. 동시에 우리도 이런 모습을 외국인들에게 보여서는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이스탄불은 유럽과 아시아가 공존하는 유일한 도시로 2,000년 이상을 동서양 문화와 상업의 교류지.. 2010. 10. 19. 이스탄불 가는 길 우리는 버스에 올라 또다시 창 밖을 내다보며 마르마라해를 따라 이스탄불로 가는 도로를 쉼없이 달렸습니다. 이젠 동네에 자리잡은 이슬람 교회의 첨탑도 그리 낯설지 않았습니다. 처음 터키에 도착하여 이스탄불을 떠나 앙카라를 향할 때만 해도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곳에 대한 호기심과 희망이 가득했는데 어느새 이스탄불로 되돌아가는 이 시간은 이 여행의 종반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이스탄불에서는 지난 번 비행기 사정으로 인해 시간 관계상 미처 보지 못한 관광을 마저 하고 하루를 묵고 서울가는 비행기를 타는 일정입니다. 차낙칼레에서 이스탄불까지는 약 5시간이 걸리는 코스라 그 동안 서울을 떠나서부터 지금까지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보며 일정표를 보고 다시 한 번 꼼꼼히 정리를 하였습니다. 특히 저의 경우에는 여행 .. 2010. 10. 15. 이전 1 ··· 320 321 322 323 324 325 326 ··· 33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