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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영국)

코벤트 가든과 그 주변을 걸으며

by blondjenny 2010. 1. 27.

 

지난 세월 동안 런던을 몇 번 다녀갔지만 한 번도 코벤트 가든을 제대로 걸어본 적이 없어 이번에는
시간에 쫓기는 것도 아니고 해서 버스에서 내려 코벤트 가든이라 이름붙은 곳을 걷기로 했습니다.
걷다보니 주변 전체가 아기자기한 소품과 명품들로 가득찬 쇼핑 천국이었습니다. 관광객이 발에
채일 정도로 많았지만 미국 수입 브랜드의 경우 값이 2-3배는 비싸 이래도 팔리는지 의심스러웠습니다.
개개의 진열장들은 관광객을 끌기에 손색이 없을 정도로 들어가서 만져보고 싶게 만들어놨더군요.
저녁이 되니 주변의 극장이나 음악홀, 까페 등은 전광판이 얼마나 화려한지 마치 불야성에 와 있는
듯 현란했습니다. 우리는 정신이 일부는 나간 채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천천히 거리를 빠져나왔습니다.

코벤트 가든 광장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원래는 중세 때 웨스트민스터 수도원에 부속된 채소밭
이었습니다. 그후 1630년 이니고 존스가 스트랜드가를 소유하고 있던 러셀가문의 베드포드공의
주문을 받아 광장을 조성합니다. 현재와 같은 모습을 갖추기 이전에는 광장 한 가운데 있는 구 시장
건물을 중심으로 청과물 시장이 있던 장터였습니다. 이 건물은 1974년 유리 천장이 덮인 아케이드로
완전 개조되어 까페와 상점들이 들어섰습니다. 300여 년이 넘는 오랜 시간 동안 신선한 과일과 야채,
화훼를 판매해왔던 코벤트 가든은 지금은 새로운 시대와 감각에 맞는 쇼핑몰의 모습을 갖추고 있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물품을 판매하는 상점들과 박물관, 갤러리, 레스토랑이 가득한 주변은 런던에서 가장
활기가 넘쳐나는 곳입니다. 또한 코벤트 가든하면 로열 오페라 하우스를 비롯해 많은 극장과 음악홀들이
자리잡고 있는 런던의 공연예술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명소이며, 쇼핑과 관광으로 연간 수백만 명의
방문객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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