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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영국)

런던의 내셔널 갤러리와 내셔널 포트릿 갤러리를 보고

by blondjenny 2010. 1. 25.

 

지난 번에 트라팔가 광장을 갔을 때 내셔널 갤러리는 다음에 하루 날을 잡아서 와야겠다고
했는데 마침 시간이 되어 구경을 가기로 했습니다. 박물관은 항상 시간을 많이 요하기 때문에
촉박한 일정에서는 들리기 어려운 코스입니다. 이번에는 시간 여유가 있어 내셔널 갤러리와
바로 옆의 내셔널 포트릿 갤러리를 보러 갔습니다. 전에 짧은 일정으로 왔을 때는 내셔널
갤러리는 가보지도 못하고 대영 박물관만 잠깐 수박 겉핥기 식으로 보고 갔거든요. 이날도
비가 와서 박물관을 가기에는 오히려 적당한 날씨인 것 같았습니다.

영국 박물관은 특별 전시가 아닌 이상 입장료가 무료라 그런 부담은 없습니다. 내셔널 갤러리에
들어서니 사람들이 워낙 많이 들어와 무척 복잡했습니다. 오리지날 작품이 많아서인지 곳곳에
경비들이 있으면서 사진촬영을 금하는 바람에 내부는 찍기가 어려웠습니다. 유명한 화가의
작품들은 다른 박물관에서도 많이 봤는데 이 박물관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폴 들라로슈의
제인 그레이를 그린 그림이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제인 그레이라는 인물에 대해 아는 게 없었는데
따로 방을 마련하여 그 여자를 주제로 한 그림만 모아놓은 것을 보면 대단한 인물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셔널 포트릿 갤러리는 주로 남자들을 그린 초상화가 많았고 사진촬영도 심하게
막지를 않아 몇 장 찍을 수 있었습니다.

제인 그레이에 대해 잠깐 소개를 하자면, 헨리 7세의 증손자인 제인 그레이가 자신과 마찬가지로
신교도였던 어린 왕 에드워드 6세가 서거하자 왕위계승자로 임명되어, 1553년 여왕임을 선포하고
단 9일간 군림하였다가 로마 카톨릭교도인 메리 1세의 세력에 밀려 반역죄로 몰려 사형을 선고받고
1554년 17세의 나이로 런던 타워에서 처형당하는 비운의 여성입니다. 그녀는 타고난 미모와 뛰어난
지성으로 유명하였으며, 자신의 죽음을 경건하고 담담하게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위 사진은 내셔널 포트릿 갤러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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