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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영국)

버킹엄궁에서

by blondjenny 2010. 1. 30.

 

런던에 많은 관광상품이 있지만 그중 가장 큰 볼거리는 뭐니뭐니해도 버킹엄궁과 대영
박물관이 아닐까 합니다. 저는 전에도 들려서 한 번은 근위병 교대식을 보았고, 또 한 번은
비가 오고 시간이 촉박하여 사진만 찍고 간 적이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교대식을 보여주고
싶어서 인터넷으로 근위병 교대식이 있다는 걸 확인하고 11시에 맞춰 갔습니다. 참고로 이
교대식은 격일로 열리고 매번 스코틀랜드식, 아일랜드식 등으로 근위병의 복장부터 다릅니다.
그런데 우리가 간 날은 마침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다음으로 연기가 되었더군요. 허탈한
마음으로 며칠 후 다시 오리라 마음먹고 그 자리를 떠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새해가 되어
우리는 떠나기 전에 다시 한 번 가기로 했습니다. 30분 전에 도착을 하여 버킹엄궁 문살을
붙잡고 추위에 떨며 기다리니 아일랜드식이라 사진에서 보던 빨간 복장의 검은 털모자를 쓴
근위병 대신 회색 코트를 입은 군인들이 나타나 조금은 실망을 했습니다. 그래도 기다린 게
아까워 많은 군중 속에 카메라를 높이 쳐들고 열심히 찍었습니다.

영국 여왕의 정전이 바로 버킹엄궁입니다. 또한 이곳은 영국을 찾은 국빈을 영접해 화려한
만찬 등의 행사가 이루어지는 곳이며 기타 중요한 국경일에 여왕과 왕실 가족이 발코니에 나와
영국 국민들과 만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버킹엄궁의 역사는 1702년 버킹엄 공작 존 셰필드가
뽕나무 밭을 구입해 버킹엄하우스를 지으면서 시작됩니다. 처음에는 보잘것 없는 벽돌로 지은
저택에 불과했는데 1762년 조지 3세가 18살인 자신의 젊은 부인 샬롯을 위해 이 저택을 구입한
이후 왕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어 왕위에 오른 조지 4세는 건축가 존 내쉬의 충고에 따라,
벽돌집이었던 버킹엄하우스를 석재로 장식해 외관을 바꾸고 정문을 설치하면서 네오 클래식
양식의 궁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궁의 서쪽 부분이 마련된 것도 이때입니다. 1837년 18살의
젊은 여왕, 빅토리아가 등극하자 바로 이 궁에 거처를 정했고 이때부터 내쉬가 설계한 대리석
아치 위에 왕궁 깃발이 펄럭이게 됩니다. 이후 동쪽 건물이 완공되면서 남북 건물과 이어져
사각형의 안마당이 형성되고, 1913년 더 몰가와 직선으로 연결된 건물과 발코니가 들어서
현재의 모습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