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구시가지인 고딕지구는 까딸루냐 광장에서 람블라스 거리를 걷다가 왼편을 중심으로
펼쳐진 지역으로 14세기 이후에 건설된 고딕 건축물들로 가득한 곳입니다. 이는 바르셀로나가
500여 년에 걸쳐 까딸루냐 지방의 수도였던 것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아직까지도 그 시절의 고딕
건축물들이 산재해 있어 중세 분위기에 흠뻑 젖어들 수 있는 지역입니다. 로마시대의 성벽도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성 앞에 공원이 조성되어 있는데 성벽 안으로 가까이 갈 수 없도록 철책이
놓여 있습니다. 많은 오래된 건물들 중에 가장 주목해야 할 건물은 바르셀로나 대성당(까떼드랄)과
피카소 미술관입니다. 그리고 이어진 골목을 따라 가보니 두 개의 큰 건물이 마주보고 있는 작은
광장이 나옵니다. 바로 바르셀로나 시청과 까딸루냐 자치정부 의회입니다. 건물들이 대부분 중세
건축의 특징을 갖고 있고 좁은 골목으로 연결되어 흥미진진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우리는 이
지역을 의도적으로 찾아간 게 아니라 피카소 미술관을 찾다가 대성당과 더불어 옛 거리를 발견한
것입니다. 여행사나 그 지역 안내자가 있었다면 당연히 들릴 곳이었지만 우리는 우리끼리 지도를
보고 갈 곳을 정하고 지하철을 타고 찾아다녀서 자칫하면 그냥 지나칠 뻔했습니다. 아무튼 평소
보지 못한 풍경에 너무 신나하며 높은 건물들을 향해 카메라 렌즈를 들이댔습니다.
바르셀로나 대성당은 13세기에 시작하여 6세기 후인 19세기 말에 완공되었으며, 958년 무어족에
의해 파괴된 성당 자리에 11세기 중반 로마네스크양식의 성당이 지어졌고, 이후 13세기부터 고딕
양식으로 새롭게 지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현재 대성당에서 가장 오래된 곳은 상 루문이며, 정면의
문은 1408년의 설계도에 의해 가장 최근인 1890년에 지어진 것입니다. 대사원은 폭이 40m, 길이가
93m, 첨탑 높이가 70m이며, 3개의 출입문을 갖고 있습니다. 15세기 고딕 건축물의 특징인 높은
종탑과 제단 등이 눈에 띕니다. 우리가 갔을 때는 보수공사 중이었지만 외관에서 풍기는 위엄은
여전하여 조금은 압도되었습니다. 그 성당 앞 작은 광장에서는 한 광대가 관광객을 상대로 마임을
하고 있었고, 일요일이라 작은 벼룩시장도 열리고 있어 우리도 발걸음을 멈추고 잠시 구경을
했습니다.
*위 사진은 보수 중인 바르셀로나 대성당입니다.
'나의 이야기 (스페인, 포르투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몬주익의 까딸루냐 미술관을 보고 (0) | 2010.04.15 |
---|---|
피카소 미술관에서 (0) | 2010.04.13 |
가우디를 만나다 4 - 구엘 공원 (0) | 2010.04.06 |
가우디를 만나다 3 - 사그라다 파밀리아 (0) | 2010.04.03 |
가우디를 만나다 2 - 까사 밀라 (0) | 2010.03.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