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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터키)

다르다넬스 해협을 건너

by blondjenny 2010. 10. 9.

트로이 관광을 마친 후, 우리는 차낙칼레로 이동하여 페리를 이용해 제 1차 세계대전 당시 격전지로
유명한 다르다넬스 해협을 건너 마르마라해를 따라 이스탄불로 이동합니다. 차낙깔레에서 이스탄불까지는
약 5시간이 소요됩니다. 차낙칼레는 인구 5만 5천 명의 소도시지만 유럽과 아시아를 가르며 에게해에서
마르마라해로 들어오는 다르다넬스 해협의 입구에 있어 교통의 요충지입니다. 아시아쪽에서 유럽쪽까지의
해협의 넓이는 고작 1,200m 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 작은 해협을 사이에 두고 유럽과 아시아가 갈라지지만
유럽쪽과 아시아쪽 모두 차낙칼레시의 행정구역에 포함됩니다.

다르다넬스 해협은 과거 헬레스폰투스라고 불리웠는데 이 말은 그리스어로 '그리스의 문호'라는 뜻입니다.
이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이 해협은 그리스와 흑해 연안의 식민지들을 연결하는 중요한 통로로 상업적,
군사적으로 매우 중요했습니다. 이 해협의 중요성은 근대에 들어서도 마찬가지여서 많은 나라들이 이
해협을 둘러싸고 다툼을 벌였습니다. 그래서 이 해협은 1841년 맺은 런던조약에 의해서 모든 나라의
상선들이 이용할 수 있는 자유해협이 되었습니다. 에게해와 흑해 그리고 아시아와 유럽을 잇거나 나누는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이 지역은 과거에 2개의 중요한 전쟁을 치렀습니다. 첫번째는 호메로스의
일리아드로 유명한 트로이 전쟁이고, 두번째는 차낙칼레 전쟁입니다. 이 전쟁은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의 지휘 하에 터키군이 차낙칼레를 지키기 위해서 벌였던 제 1차 세계대전 기간에 일어난
전쟁입니다. 그래서 전투가 벌어졌던 차낙칼레의 유럽쪽 지역인 갈리폴리는 국립공원이 되었으며
이곳 언덕에 거대한 석조기념비가 세워져 차낙칼레 전투에서 전사한 50만 명의 군인들을 기리고
있습니다.

다르다넬스 해협의 유럽쪽과 아시아쪽을 매일 수차례 왕복하는 페리에는 언제나 승객들과 차들로
가득합니다. 우리도 페리를 타고 길지 않은 시간였지만 해협을 가르며 아름다운 차낙칼레의 경관을
감상했습니다. 바람이 세서 가져간 스카프로 머리와 목을 감쌌지만 이내 벗겨져 나중에는 아예
바람에 머리카락을 맡겨버렸습니다. 잠시 후, 이스탄불로 가는 부두에 도착하자 어느 덧 점심식사
시간이 되어 부둣가 식당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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