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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터키)

그랜드 바자르에서

by blondjenny 2010. 11. 17.

 

그랜드 바자르, 터키어로 ‘카팔리 차르시’(covered market)는 지붕이 있는 시장이라는 뜻으로 500년
역사의 중근동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합니다. 현재 그랜드 바자르가 있는 장소는 비잔틴 시대부터
무역의 중심지였습니다. 이후 터키가 이스탄불을 장악하게 되면서 1455-1461년에 걸쳐 그곳에는 도시의
경제생활을 부강하게 만들 목적으로 두 개의 주 아케이드가 만들어졌습니다. 이후 사람들은 활발한
상업활동을 위한 더 넓은 장소가 필요했고 그 결과 주 아케이드의 바깥 부분까지 그 영역을 확대시켜
나갔습니다. 그 동안 지진, 화재 등으로 여러 차례 소실되었던 이곳은 몇 번에 걸친 복구 끝에 오늘날의
모습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18개의 출입구와 4천 개 이상의 상점들이 들어서 있는 이스탄불의 그랜드
바자르는 전 세계 가장 큰 바자르 중 하나로 터키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쇼핑과 더불어 환전도
유리하여 인기좋은 관광명소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일단 들어가면 양쪽으로 빽빽히 휘황찬란한 조명 아래 각종 보석과 수공예품, 도자기, 가죽제품, 가방,

터키 전통 기념품 등 없는 것이 없어 어디서부터 무엇을 봐야 할지, 얼마나 깎아야 할지 가늠이 되질

않습니다. 여행의 마지막 관광지라 그 동안 기념품을 사지 못한 일행들은 가이드가 준 시간 안에 적절한

물건을 고르고 가격을 흥정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물건 자체는 그렇게 고급도 아니었고

워낙 관광객이 많다 보니 값도 그렇게 싸진 않았습니다. 전 한 바퀴 휙 돌고 사진 좀 찍고 곧장 밖으로

나와서 주위를 둘러보니 이미 말씀드린 대로 블루모스크와 이스탄불 대학이 보여 기념품 하나를 사는

것 보다 훨씬 더 기분좋고 흥분된 마음으로 열심히 사진을 찍고 돌아왔습니다. 제가 사진찍느라 한

5분 정도 늦게 도착했더니 다들 기다리시며 뭐 좋은 걸 샀냐고 물으시더군요. 저도 모르게 입가에

웃음이 번지고 기분이 좋아보였나 봅니다. 이렇게 모든 관광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우리는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공항가는 도중에도 차창 밖 풍경을 하나라도 놓칠새라 열심히 눈도장도 찍고 사진기에도

담으며 우리 모두는 언제 또 올까 아쉬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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