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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터키)

터키를 떠나며

by blondjenny 2010. 11. 20.

 

이스탄불 공항까지 가면서 그 동안의 터키 여행 일정을 더듬어 보았습니다. 우선 이번 여행은
출발서부터 비행기 때문에 문제가 있었고, 아이발륵에서의 달콤한 휴식을 빼고는 빡빡한 일정은
아침부터 밤까지 여유를 찾기 힘들었습니다. 누누히 말씀드렸지만 터키 유적지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버스로 이동하는 시간이 관광시간 보다 길어서 그 시간 동안에 잠을 보충하기도
하고 창 밖을 내다보며 여유를 찾기도 했으나 나이드신 분들은 많이 피곤하셨을 겁니다. 또 다른
아쉬움은 애초에 계획했던 대로 그리스를 포함한 여행을 하지 못한 것입니다. 어디에도 그리스
단독 프로그램은 찾을 수가 없으니 천상 그리스는 자유여행으로 가야할 것 같습니다. 아니면,
그리스섬을 도는 크루즈를 이용하면 더 좋겠지만 비용이 문제가 되겠지요.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그래도 차차 계획을 세워보렵니다.

터키는 지정학적으로 유럽과 아시아에 걸쳐있는 넓은 면적과 좋은 기후, 오랜 역사 등 관광국가로서
손색이 없어 보였습니다. 특히 선조들이 남긴 유적과 천혜의 자연은 그 오랜 역사만큼이나 앞으로도
대대손손 전해 내려올 커다란 문화유산이며 관광자원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아마 다음에 다시 온다면
지금처럼 다 들려보는 대신 한 두 군데에 머물면서 구석구석을 훑어보지 않을까 싶습니다. 유명한
관광지도 좋지만 현지의 일상생활을 엿보는 것도 재미있잖아요. 물론 아직도 개선해야 할 점은 많이
보입니다. 수많은 관광객에 비해 공항이라든가 호텔이라든가 하는 인프라도 턱없이 부족하고, 관광객을
대상으로 바가지를 씌우는 상흔도 문제고, 소매치기까지 신경써야 하는 것은 불쾌한 일이지요. 또 환경
보존 같은 문제는 국민들의 의식 속에 아직은 자리잡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런 여러가지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관광객이 찾는 이유는 그들이 남긴 유적들이 얼마나 멋지고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오랜 시간을 걸려 유적지에 도착하는 순간 힘들었던 여정은 기억도 안날 정도로 많은 감동을
주기 때문입니다. 관광지에서의 시간이 짧아 수박 겉핥기라고 투덜대면서도 우리 일행은 새로운
풍물에 즐거워하며 지중해의 일면을 나름대로 즐긴 기억에 남는 여행였습니다.
*위 사진은 출국 심사를 기다리는 공항 내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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