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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미국)

미국 내 여행

by blondjenny 2009. 4. 16.

 

 

시카고에 살 때는 아이들이 어려 공부에 대한 부담도 없고 다른 활동도 없어 주말만 되면 무조건 여행을
다녔습니다. 그 당시는 저희가 젊어서인지 새로운 곳에 대한 호기심이 굉장히 많았어요. 대부분은 숙소를
예약하고 가지만 어떤 때는 목적지도 안 정하고 떠나서 어두워지면 그 곳에서 무조건 숙박을 하기도

했습니다. 또 캠핑도구를 싣고 캠핑장에서 텐트를 치고 자는 경우도 많았었고요. 미국 캠핑장은 20여 년

전에도 각 사이트마다 수도와 전기시설이 되어있고 심지어 공동의 샤워시설이 되어있는 곳도 많았습니다.

 

제가 느끼는 캠핑에서 좋은 점은 밤에 모닥불을 피워놓고 식구들이 둘러앉아 마시멜로(공기로 부풀린

스폰지 형태의 캔디)를 꼬챙이에 꿰어 불에 구워먹는 재미와 아침에 새소리에 잠을 깨고 싸-한 새벽공기를

마주하는 것, 또 밤에 근처 개울이나 계곡에서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흙과 가까이 잘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가끔 당황스런 일도 있지요. 한 번은 텐트에서 자고 일어났는데 밤새 비가 많이 와서 텐트 바닥에

에어메트리스를 깔았으니 망정이지 물 위에서 자고 있더라고요. 아이들을 깨운 후 남편이 수영복으로 갈아

입고 코펠로 물을 퍼낸 기억이 납니다. 또 옐로우스톤을 갈 때 7박 8일을 텐트를 치며 중부에서 서부로

횡단을 할 때 한 번은 바람이 너무 세서 텐트가 날아갔던 일, 옐로우스톤에서 유황이 흘러내리는 분화구

근처에서 불어오던 계란 썩은 냄새의 기억, 크레이지 호스의 조각상 유래를 듣고 감동했던 일, 북쪽의

위스칸신부터 남쪽의 뉴올리언스까지 종단하면서 뉴올리언스의 거리에서 들은 흑인 악사의 재즈선율도

잊을 수 없는 추억입니다.

명소가 많지만 특히 기억에 남는 곳은 워싱턴을 갔을 때 알링턴 국립묘지에 있는 존 F. 케네디 묘, 멤피스

그레이스 랜드에 있는 엘비스 프레슬리 묘, 그랜드 캐년, 마운틴 러쉬모어의 대통령상, 옐로우스톤,

요세미티 공원, 나이아가라 폭포, 아리조나에 있는 유명한 건축가인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건축물,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그 중 크레이지 호스에 대해서는 한 번 더 자세히 말씀드리고 가능하면

옛 앨범을 뒤져 많은 사진을 모아 갤러리에 올리겠습니다.
*위 사진은 마운틴 러쉬모어의 대통령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