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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미국)

크레이지 호스 (crazy horse)

by blondjenny 2009. 4. 17.

 

 

우리는 옐로우 스톤을 가는 도중 사우스 다코다주를 들리게 되었습니다. 그 곳은 역대 미국 대통령의

두상 조각으로 유명한 마운틴 러쉬모어가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그 곳에서 27km 떨어진 불랙힐스의

산꼭대기에 인디언 수우족의 추장이었던 크레이지 호스의 조각상이 만들어지고 있었습니다. 크레이지

호스의 박물관에서 그가 금광을 찾아 나선 백인들로부터 부족과 영토를 보호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 추장이었으며 인디언들 사이에 영웅으로 남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옛 인디언들의

이름이 보통 동물에서 유래되는 건 알고 계시죠?

1940년대 수우족의 지도자였던 스탠딩 베어는 근처 러시모어 산에 미국 역대 대통령의 조각이 만들어지는

것을 지켜보며 당시 작업에 참여했던 조각자 코작 지올코스프키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우리 인디언에게도

존경할 만한 지도자가 있으니 조각해 줄 수 있겠느냐 라는 간곡한 부탁에 감동한 지올코프스키는 자신의

재산을 털어 1948년 작업을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1982년 지올코프스키는 조각을 완성하지 못하고

7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고 그의 뜻을 이어 받은 부인 루스와 10남매가 고인의 생전 설계도에 따라

뒤를 이어 그 일을 계속하게 되었습니다. 조각을 시작한 지 50년 만에 높이 27m, 넓이 18m에 이르는

크레이지 호스의 얼굴을 완성했고 손과 팔. 말을 조각하는데 앞으로 50여 년이 더 걸릴 예정이랍니다.

이것이 완성되면 폭 195m, 높이 172m로 높이가 자유의 여신상 두 배이며, 손가락 한 개가 버스만한 세계

최대의 조각품이 될 것입니다. 저희가 이 곳을 방문했을 때만 해도 얼굴의 코부분이 조각되고 있었는데

어느 새 얼굴이 완성되었네요. 이 조각상이 예정대로 완성된다면 우리 다음 세대는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위 사진과 같은 말탄 조각상을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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