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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중남미)

과나후아또에서

by blondjenny 2009. 11. 22.

 

 

과나후아또는 멕시코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의 하나입니다. 멕시코 중에서도 가장 멕시코다우며,
아직 미국의 영향을 덜 받아 독특한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현재 이곳의 타운과 은광산 구역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이러한 은광산으로 한때 이곳은 멕시코에서 가장 잘
사는 곳이었다고 합니다. 이곳의 매력은 역사와 전통, 문화가 묻어나는 아름다운 건축물들과 온화한
기후이며 여전히 구석구석 남아있는 좁은 골목길은 옛 추억을 불러일으킵니다. 또한 관광산업이
발달하여 먹을 것과 머물 곳 등의 편의시설이 매우 잘 되어 있습니다.

우린 이곳에서 시간이 많지 않아 아름다운 곳은 다 둘러보질 못하고 우선 유명한 미이라 박물관을 보기로
했습니다. 미이라 박물관은 매우 독특한 볼거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수없이 많은 미이라를 놓고 볼거리라고
표현하는 게 무리일지도 모르지만 실제로 진열된 유리케이스 속의 미이라들을 보면 입이 딱 벌어집니다.
이곳은 근처의 공동묘지로부터 발굴한 약 100개가 넘는 미이라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모든 미이라들은
원래는 땅속에 묻혀있던 것이었으나 묻은지 5년 후에 죽은 자의 일가 친척들이 종신금을 지불할 수 없거나
지불할 의향이 없을 때 그들의 묘지는 제거됩니다. 제거될 때 많은 시체들이 건조한 기후와 광물질 토양
덕에 자연적으로 미이라가 되어 잘 보존된 것을 발견하고 이것에 흥미를 느껴 전시를 하게 되었답니다.
남자, 여자, 어린 아이, 노인, 임산부 등 여러 계층의 사람들이 미이라로 남아 그 당시의 복식이나 생활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머리카락과 치아는 대부분 다 남아있고 어떤 미이라는 옷가지와 구두도 조금씩 남아
있었습니다. 이러한 것으로부터 살아있을 때의 그들의 직업이나 신분을 알 수 있습니다. 때로는 몸이
뒤틀린 미이라도 있고 비명을 지르는 듯한 미이라도 있는데 이것은 살아있는 사람을 묻었다는 증거라고
합니다. 또한 이곳에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미이라도 있습니다.

얼마 전에 이 미이라 박물관을 TV에서 방영하는 것을 보고 그 때 우리가 들렸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이 박물관은 다른 박물관과 달리 유리케이스 속에 층층이 미이라만 들어있고 조명도 어두워 좀 섬짓하고
퀘퀘한 냄새도 나는 것 같아 괜히 기분이 찝찝했습니다. 그리고 편안하게 누워있는 모습보다는 머리에
총구멍이 있다든지 아주 불편한 자세로 웅크리거나 뒤틀린 모습들이 많아 이집트 미이라에서 느끼는
느낌과는 좀 달랐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많은 미이라는 다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특이한 광경이라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위 사진은 과나후아또의 아름다운 전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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