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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동유럽, 독일)

슬로베니아의 블레드에서

by blondjenny 2013. 3. 25.

 

슬로베니아의 포스토이나 동굴을 떠나 점심식사 후, 블레드라는 아름다운 관광지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가는 동안 도시의 예쁜

모습들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블레드 호에서 배를 타고 블레드 섬으로 들어갈 예정입니다.  얼마 후,

블레드 호에 도착해서 배를 타니 호숫물도 에메랄드 빛이고, 블레드 성을 포함한 주변 풍경도 너무 아름다워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배를 젓는 젊은 사공마저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멋져 보였습니다.  모처럼 친구와 저도 일행에게 부탁해서 같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블레드는 슬로베니아 북서부에 위치한 도시로, 줄리앙 알프스 산맥과 접한 슬로베니아를 대표하는 관광지 가운데 한 곳입니다. 

인구 6천 여 명이 거주하는 블레드는 소박해 보이기도 하지만 오래 전부터 왕족과 귀족들의 휴양지로 유명합니다. 1918년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이 해체되면서 유고슬라비아 왕국에 편입되었으며 왕실의 여름 거처로 사용되었습니다. 1947년 요시프 브로즈 티토

별장이 건설되었고, 1996년 독립된 지방 자치체로 승격되었습니다.

 

빙하 활동으로 인해 형성된 호수인 블레드 호로 유명하며 블레드 호 주위에는 바위로 만든 블레드 성이 있습니다.  100m

높이의 깎아 세운 듯한 바위 절벽 위에 솟아오른 블레드 성은 600년 동안 유고 왕가의 별장으로 사용되었을 만큼 주변 경관이

뛰어난 곳입니다.  온난한 기후 때문에 유럽의 수많은 귀족들이 방문했으며, 오늘날에는 스포츠 활동을 즐기려는 관광객들과

인근에 있는 산을 오르려는 등산객들로 붐빕니다. 

 

블레드 호 안에 있는 블레드 섬은 '플레타나'라고 부르는 나룻배를 타고 갈 수 있습니다.  블레드 섬에는 성모 승천

성당이 있는데, 종을 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하여 종을 울리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줄을 섭니다.  블레드 섬에는

선사시대에 사람이 살던 흔적이 남아 있으며 성당이 세워지기 이전에는 슬라브 신화에 등장하는 사랑과 풍요의 여신인

지바의 성지로 여겨졌습니다.  블레드 섬에는 계단이 99개가 있는데 전통적인 결혼식에서는 신랑이 신부를 등에 태운

채 이 99개계단을 오르고, 신부는 계단을 오르는 동안 침묵해야 행운이 온다고 합니다.

 

*위 사진은 성모 승천 성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