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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동유럽, 독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기억

by blondjenny 2013. 8. 19.

프랑크푸르트는 이번 여행의 시작이자 마지막입니다.  처음 이곳에 도착해서 동유럽 여행을 시작했고, 이제 다시 서울 가는 비행기를

이곳에서 타게 되었습니다.  한 20여 년 전, 처음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내려 뢰머 광장을 보았을 때의 그 감동이 잊혀지질 않습니다. 

저는 그 전까지는 프랑스나 이태리면 몰라도 독일이 뭐 크게 볼 게 있을까 싶었는데, 막상 뢰머 광장에 들어서는 순간, 유럽은 어느 곳

하나 허술히 보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후 독일의 여러 곳을 보며 정말 더 찬찬히 오랜 시간 보고 싶어졌습니다.  더구나

지금은 큰 딸 애가 베를린에서 일을 하니 더더욱 독일에 관심이 갑니다.

 

프랑크푸르트는 라인 강의 지류인 마인 강 연안에 위치해 있습니다.  헤센 주 퇴대의 도시이며, 베를린함부르크, 뮌헨, 쾰른 다음으로 

독일에서 5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입니다.  독일의 행정 수도는 베를린이지만, 이곳에는 유럽 중앙은행이 들어서 있으며,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도 위치해 있어서 영국런던과 함께 유럽의 금융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유럽 연합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 중 하나인 동시에 유럽 중앙부에 위치한 지리적 조건으로 인해 중요한 교통의 중심지입니다.  또한

세기의 문호 괴테를 배출한 어머니의 도시라는 명성도 갖고 있습니다시민들은 괴테를 '프랑크푸르트 시민의 위대한 아들'이라

부르며 자랑스러워합니다우리나라도 삼성, 현대를 비롯한 여러 기업들이 진출해 있어 약 만 명 이상의 교민들이 생활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외교통상부 총영사관도 개설되어 있습니다.

 

뢰머 광장은 프랑크푸르트의 구시가지 중앙에 위치해있는데, '뢰머(로마인)'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것은 기원 전 50년경

고대 로마인들이 이곳에 정착하면서부터라고 합니다.  이곳에는 15-18세기의 건물들이 많이 있는데, 광장 주변으로

구시청사와 오스트차일레가 있습니다.  구시청사는 신성로마제국 황제가 대관식이 끝난 후에 화려한 축하연을 베풀었던

유서깊은 곳이며, 프랑크푸르트 최초의 박람회가 열린 곳이기도 합니다.  15세기에 프랑크푸르트 시의회가 귀족 저택 3

채를 사들여 시청사로 개조하였고, 중 가운데 건물을 '뢰머'라고 부르며 지금도 시장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  2차 세계대전 때

파괴되었다가 재건되었습니다.  그리고 구 시청사 맞은 편에 목조 건물들이 있는데 이것을 오스트차일레라고 하며, 본래는 15세기에

쾰른의 비단상인들을 위해 지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광장 중앙에는 유스티티아 동상이 있는데 정의의 여신으로 오른손에는 칼,

왼손에는 저울을 들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약 1시간 정도 자유시간을 주어 비가 내리는 가운데 우산을 받쳐들고 부지런히 걸었습니다. 가이드는 이곳 소시지가 유명하다며

사러 간다고 하고, 몇 몇은 맥주를 한 잔 하겠다며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저는 이곳을 여러 번 왔지만 그래도 찍어놔야 할 것 같아 뢰머

광장의 이곳 저곳을 찍었습니다.  대성당까지 찍고 나니 시간이 좀 남아 근처 상점을 돌며 구경을 했습니다.  비는 그쳤다 내렸다를

반복하는데 이곳을 끝으로 여행을 마친다 생각하니 왠지 아쉬워 부지런히 발품을 팔았습니다.  

 

*위 사진은 구시청사 건물이며, 가운데 뢰머 건물은 지금도 시장이 사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