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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중국, 타이완)

곤명을 향해 출발하다

by blondjenny 2013. 8. 30.

 

 

중국 곤명(쿤밍) 여행은 처음으로 남편과 함께 한 패키지 여행였습니다.  평소 남편은 해외출장이

많아 전 세계 안 가본 곳이 드물 정도지만, 출장이라는 것이 일 끝내고 나면 바로 귀국하는 터라

제대로 관광을 한 기억이 거의 없답니다.  혹 주말이 끼어 시간이 돼도 골프를 치거나 차를 타고

한 바퀴 휙 도는 것으로 관광을 끝냈다네요.

 

저도 패키지 여행을 썩 좋아하진 않지만 비용, 교통, 숙식을 생각하면 일일이 신경 쓰지 않고,

편하게 제가 원하는 부분을 즐기면 되는 점이 좋아 자주 이용합니다.  특히 영어가 잘 안 통하는

지역은 패키지가 훨씬 편리한 것 같습니다.  또 새로운 사람들과의 교류도 하나의 즐거움입니다.

물론 어떤 곳은 좀 더 자세히 보고 싶은데 일정에 쫓겨 단체로 움직여야 하는 불편함도 있고,

가족끼리 오붓하게 즐기는 여유로움도 가지기 힘듭니다.  더구나 중국 여행의 경우는 여행비의

일부를 보전하기 위해 옵션이라는 것을 강요할 때가 많지요.  그런 점은 이해가 가면서도

불쾌합니다.

 

반면에, 자유 여행을 제대로 잘 하려면 사전에 치밀한 준비를 해야 합니다.  그래야 빼놓지

않고 중요한 곳을 다 볼 수 있지요.  전에 런던과 바르셀로나를 아이들과 자유 여행을 한 적이

있습니다.  미리 인터넷을 뒤지며 숙소와 관광지를 숙지했음에도 나중에 다른 분의 패키지

여행기를 보니 우리가 빠뜨린 부분이 있더군요.  물론 패키지에서는 가지 않는 까딸루니아

박물관 같은 곳을 보는 재미도 있었지만요.  또한, 일일이 지도를 들고 발 품을 파는 것도

여행의 한 즐거움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디에 중점을

두느냐에 달렸겠지요.  저는 처음 갈 때는 패키지로 한 번 훑어주고, 그 다음에 자유 여행으로

가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저희는 남편 휴가를 아껴 곤명 여행을 계획했습니다.  저는 이미 북경, 상해, 장가계

등을 여행한 터라 큰 기대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남편은 며칠 전부터 들떠서 이것저것 걱정을

하며 짐을 챙기더군요.  마침내 공항에서 같이 여행할 분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의외로

연세 드신 부부 여행객이 많았습니다.  조를 짜는데 비교적 덜 늙고, 여행 경험이 많은 남편에게

가이드가 조장을 시켰습니다.  조장은 여행 끝날 때까지 중국 비자와 조원들을 관리해야 하는

책임이 있지요.  이렇게 우리의 중국 여행은 시작되었습니다.

 

*위 사진은 곤명에서 흔히 보는 삼각메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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