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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중국, 타이완)

상강 유람선을 타고

by blondjenny 2011. 9. 9.

 

열사공원을 나와 앞서 가이드와 타협을 한 대로 시내의 한 잡화점에 우리를 내려놓았습니다.
그곳은 수공예품과 그림, 각종 식품들을 파는 수퍼처럼 보였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재래
시장이나 간단한 선물을 살 수 있는 상점였는데 수공예품이나 그림은 값도 꽤 나가고, 식품은
솔직히 어떤 것이 우리 입맛에 맞는지도 모르고, 또 위생상태도 알 수 없어 함부로 살 수가
없었습니다. 그나마 상점 앞의 모택동 동상만 눈길을 끌 뿐 결국 한 바퀴 휙 돌고는 가이드가
추천한 상강 유람선을 타기 위해 버스에 올랐습니다. 우리는 상강 유람선에서 뷔페식으로 저녁을
먹고 시간을 보낸 후 공항으로 갈 예정입니다.


상강 유람선은 독일 유명 디자이너의 설계로 화제가 되었다는데 제가 느끼기엔 그렇게 특별해보이지
않았습니다. 상강 유람선의 탄생은 중국 호남성 장사시의 획기적인 사건이며 '현대화의 상징'이라
불립니다. 이 유람선은 2005년 9월 29일 정식으로 운행하기 시작한 5,000톤 중량급을 자랑하는 중국
최대 호화 유람선입니다. 총 길이가 91.8 m, 넓이 18.6 m, 높이 15.8 m에 이르며 동시에 최대 1,500명까지
수용할 수 있습니다. 호남성의 가장 큰 강인 상강의 유람선에 탑승하여 저녁 식사와 함께 무릉도원의
마지막 밤을 만끽할 수 있다지만, 상해나 맨해튼의 야경을 본 저로서는 전혀 대단해보이지 않았습니다.
음식도 가짓 수는 많았지만 우리 입맛에 맞는 것을 찾기 어려웠고, 인테리어도 그리 호화롭진 않았습니다.
그저 저녁도 먹어야 하고, 좁은 공항에서 기다리는 것 보다는 낫겠다 싶은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모든
일정을 마치고 공항에 나와 서울 가는 비행기에 오르는데 너무 무리를 했는지, 같이 간 선배에게서
옮았는지 저도 기침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 서울에 와서 근 한 달을 감기로 고생을 해서 이

여행을 더더욱 잊을 수 없습니다.

 

*위 사진은 우리가 탄 상강 유람선 내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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