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성 박물관을 나와 얼마 떨어지지 않은 열사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열사공원은 장사시의 제일 큰 공원으로, 동북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주변에 산과 강이 자리하고 있어 조용한 곳입니다. 1951년 인민 해방사업에 헌신한 혁명선열들을 기념하기 위해, 호남열사공원을 지었는데 점유면적은 118.2ha이며, 크게 두 곳으로 나뉘어집니다. 서쪽이 기념구역이라면 동쪽은 관광구역으로 호수를 마주하고 지어진 제방이 있어 아름다운 호남의 산수를 한 눈에 즐길 수 있습니다. 서쪽은 남쪽으로 큰 출입구가 있고, 돌계단을 따라 위쪽으로 기념광장이 있는데, 기념광장의 언덕에 '호남열사공원 기념탑'이 있습니다. 이 탑은 1959년 세워진 것으로 기념탑과 기념당이 하나로 이루어져 있고, 상부의 팔각 기념탑만 기념당으로 벽에 감실(신주를 모시는 장)이 있고, 뒤에는 제당으로 비석이 세워져 있는데, 여기에 "근 백년 동안, 특히 근 30년 동안 중국 인민해방사업을 위해 희생한 호남인민 영웅 열사들의 영광은 영원 불후할 것이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기념당의 동,서쪽으로 전시실이 있는데 전시실에는 곽량, 하명한, 양개혜 등 90여 명의 열사들의 사진과 사적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전국의 76,000여 명의 열사들의 명단이 있습니다. 기념탑과 기념당 모두 표면이 화강암으로 지어졌습니다.
열사공원에 들어서면 멀리 계단 위에 높은 기념탑이 보이고, 나무들이 줄지어 선 길을 따라 걷노라니 여행 마지막의 피로가 한꺼번에 풀리는 것 같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데도 워낙 공원이 넓어서인지 쾌적하고 조용한 분위기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더군요. 호숫가에서는 안개가 낀 가운데 호수 건너 멀리 보이는 풍경들이 마치 이 세상의 모습이 아니고 꿈 속에서 보는 것 같았습니다. 잠시 휴식 시간을 가진 뒤, 이 여행의 모든 여정을 끝내며 아쉬운 발걸음으로 버스에 올랐습니다. 버스에는 감기로 초죽음이 된 선배가 여전히 기침을 하며 웅크리고 있어 내심 걱정스럽고 안쓰러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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