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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중국, 타이완)

열사공원을 거닐며

by blondjenny 2011. 9. 5.

 

 

호남성 박물관을 나와 얼마 떨어지지 않은 열사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열사공원은 장사시의 제일 큰

공원으로, 동북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주변에 산과 강이 자리하고 있어 조용한 곳입니다. 1951년 인민

해방사업에 헌신한 혁명선열들을 기념하기 위해, 호남열사공원을 지었는데 점유면적은 118.2ha이며,

크게 두 곳으로 나뉘어집니다.  서쪽이 기념구역이라면 동쪽은 관광구역으로 호수를 마주하고 지어진

제방이 있어 아름다운 호남의 산수를 한 눈에 즐길 수 있습니다. 서쪽은 남쪽으로 큰 출입구가 있고,

돌계단을 따라 위쪽으로 기념광장이 있는데, 기념광장의 언덕에 '호남열사공원 기념탑'이 있습니다.

이 탑은 1959년 세워진 것으로 기념탑과 기념당이 하나로 이루어져 있고, 상부의 팔각 기념탑만
높이가 38.6m에 달합니다. 위쪽에 모택동의 필체로 '호남열사공원 기념비'라고 적혀 있습니다. 하부는

기념당으로 벽에 감실(신주를 모시는 장)이 있고, 뒤에는 제당으로 비석이 세워져 있는데, 여기에

"근 백년 동안, 특히 근 30년 동안 중국 인민해방사업을 위해 희생한 호남인민 영웅 열사들의 영광은

영원 불후할 것이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기념당의 동,서쪽으로 전시실이 있는데 전시실에는 곽량,

하명한, 양개혜 등 90여 명의 열사들의 사진과 사적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전국의 76,000여 명의

열사들의 명단이 있습니다. 기념탑과 기념당 모두 표면이 화강암으로 지어졌습니다.

 

열사공원에 들어서면 멀리 계단 위에 높은 기념탑이 보이고, 나무들이 줄지어 선 길을 따라 걷노라니

여행 마지막의 피로가 한꺼번에 풀리는 것 같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데도 워낙 공원이

넓어서인지 쾌적하고 조용한 분위기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더군요. 호숫가에서는 안개가 낀 가운데

호수 건너 멀리 보이는 풍경들이 마치 이 세상의 모습이 아니고 꿈 속에서 보는 것 같았습니다. 잠시

휴식 시간을 가진 뒤, 이 여행의 모든 여정을 끝내며 아쉬운 발걸음으로 버스에 올랐습니다. 버스에는

감기로 초죽음이 된 선배가 여전히 기침을 하며 웅크리고 있어 내심 걱정스럽고 안쓰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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