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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중국, 타이완)

구향 석림을 보고

by blondjenny 2013. 12. 22.

 

패키지 일정에는 석림이 들어 있었는데 가이드가 돈을 더 내면 토림을 볼 수 있다며 자꾸 우리를

그 쪽으로 유도하려고 하여 조금 불쾌했습니다.  토림을 보려면 더 멀기 때문에 다른 일정을 급하게

조정해야 하는데 우리는 유명한 석림도 못 보고 돈을 더 내고 토림을 봐야 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시간이 넉넉해서 둘 다 보면 좋겠지만 한 가지만 선택한다면 이미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는 석림을

보는 게 맞다는 생각였습니다.  대부분 의견이 그렇게 모아졌는데도 가이드가 몇 번이나 토림을

권유하는 걸 보니 그렇게 더 걷히는 돈은 대충 자기 주머니로 들어가는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아무튼 우리 일행은 예정대로 석림을 보기로 했습니다.

 

중국 윈난성의 수도 쿤밍에서 남쪽으로 120km 떨어진 곳에 세계에서 가장 광활한 카르스트

지형으로 꼽히는 350㎢에 달하는 석림이 있습니다.  해발 2천m 높이에 하늘 높이 치솟은

거대한 돌기둥이 만들어 내는 기이한 바위 숲은 자연의 힘이 아니고는 볼 수 없는 풍경입니다. 

이 석림은 전형적인 열대 석회암 지형의 특징을 갖고 있으며 토림, 채색사림과 더불어 윈난성

3대 숲으로 불립니다.  원래 석림 주변은 2억여 년 전만 해도 깊은 바닷 속의 석회암층이었습니다. 

이 석회암층이 약 3천만 년 전, 지각변동으로 융기한 뒤 풍화작용으로 약한 부분이 깎여 나가면서

광활한 바위 숲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석림은 바위 숲의 규모에 따라

다시 대석림과 소석림으로 나뉘는데, 두 곳을 모두 돌아보려면 꼬박 하루가 걸릴 정도로 규모가

대단합니다. 

 

이 중 대석림이 가장 아름답고 규모도 큽니다.  대석림의 바위들은 일반적으로 5-10m 정도인데,

간혹 30-40m에 이르는 것도 있습니다.  대석림의 입구인 석병풍은 여행자들의 발길을 잡는 곳으로

석림의 처음이자 입구라는 표시로 석림이라는 글자가 뚜렷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대석림 여행의

가장 큰 구경거리는 연화봉과 검봉지, 망봉정 등인데, 특히 망봉정에 오르면 석림 주변의 풍경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어서 언제나 여행자들로 북적거립니다.  대석림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소석림은 그 크기가 대석림에 못 미치지만 그 아름다움과 섬세함만은 결코 대석림 못지 않습니다,  

 

우리는 어디서도 보지 못한 그 기이한 풍경에 넋을 놓고 감탄을 하며 이 여행의 백미는 이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감히 그랜드캐년과 비교하기는 뭐하지만 그 만큼 특이한 자연이

만들어낸 예술품 앞에 한 동안 자리를 뜰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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