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이야기 (발칸 1)

루마니아 시나이아 수도원을 보고

by blondjenny 2014. 3. 30.

 

펠레슈 성의 휴관 탓에 내부를 보지 못했으므로, 대신 시나이아 수도원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시나이아 수도원은

펠레슈 성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데, 앞서 펠레슈 성을 설명하면서 시나이아 수도원의 이름은 성경에 나오는

시나이 산에서 유래한다고 말씀 드린 바 있습니다. 시나이아는 부카레스티에서 121km 떨어져 있으며, 기차로 1시간

40분 정도 소요됩니다. 헝가리로 가는 모든 열차는 시나이아를 통과합니다. 

 

1695년에 왈라키아 공국의 귀족인 미하이 칸타쿠지노 왕자에 의해 가문의 여름별장으로 아름답게 지어졌으나 후에 

시나이아 수도원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지금은 20명의 그리스 정교회 수도사들이 기거하고 있으며, 수도원에는 구

교회, 대 교회, 박물관 등이 있습니다. 내부에는 덴마크 화가가 그린 황금 모자이크화 등이 있습니다. 요즘은 세계 

각국에서 많은 관광객과 순례자들이 몰려들고 있답니다.

 

펠레슈 성의 화려함에 마음이 들떠 있던 우리들은 이 수도원의 차분하고, 고즈넉한 아름다움에 마치 다른 세계에 와

있는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바로 앞 대로에는 차가 쌩쌩 다니고 떠들썩하지만 이곳에 들어오면 모든 게 정지된

느낌이랄까, 현실과 단절된 세계 속에 있는 것 같았습니다. 천장의 프레스코화는 성서의 내용을 표현하고 있고, 흰색의

벽은 순수함 그 자체로 보였습니다. 관광객들이 많이 있었지만 떠드는 사람은 찾기 어려웠고, 분위기 탓인지 모두가

조용 조용히 필요한 사진을 찍고 관람을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