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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미국)

센트럴 파크에서 또 한 번 감동을

by blondjenny 2015. 8. 10.

 

저는 오래 전에 센트럴 파크를 다녀왔습니다.  그러나 워낙 면적이 넓어서 다 둘러보지는 못하고 일부만 보고 왔었지요.  처음에

센트럴 파크를 갔을 때는 교과서에서만 보고 듣던 그 뉴욕의 센트럴 파크를 직접 걸어본다는 감동 속에 무척 흥분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 후에도 한 두 번 간 적이 있지만, 이번에 어머니를 모시고 다시 한 번 그런 느낌을 받고 싶었습니다.

 

해마다 2,500만 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으며 미국 전역을 통틀어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공원입니다. 공원 전체의 관할은 뉴욕

시와 함께 개인 비영리단체인 센트럴 파크 관리 위에서 담당합니다.  공원 주변에 있는 건물들의 모습이 아름다운 것으로 유명한

센트럴 파크는 영화에 너무나 많이 나오고, 우리 . 고등학교 교과서에도 등장하는 친숙한 이름인데, 맨해튼을 나가도 막상 그

넓은 공간을 직접 다 돌아보기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그만한 시간을 투자하기도 어렵고 또 '공원이 다 그렇지 뭐, 특별한 

있을라고' 하는 마음에 한 귀퉁이만 보고 발걸음을 옮기곤 하지요.


센트럴 파크는 브루클린의 프로스펙트 공원 공사를 함께 했던 디자이너 프레드릭 로 옴스테드와 건축가 칼버트 복스가 디자인

하였습니다.  공원에는 인공 호수와 연못, 몇 개의 산책로, 두 개의 아이스링크, 센트럴 파크 동물원, 정원, 야생동물 보호구역과

넓은 자연림 등이 있습니다.  또한 외부 원형극장이 있어 여름마다 세익스피어축제가 열립니다.  공원은 아이들의 놀이터가 될

뿐만 아니라 운동 경기를 위해서도 유용한 공간입니다.  철새들이 쉬며 머물고 가는 곳이기도 하여 새 연구자들이 자주 이 공원을

찾는다고 합니다.  공원 주위의 10km 내외는 산책을 즐기거나 자전거와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는 이들로 늘 붐빕니다.


이 공원이 인공적으로 조성됐다는데 입구에 들어서니 평평한 일반적인 공원이 아니라 마치 자연의 숲을 옮겨 놓은 듯 큰 바위들이

높낮이를 이루고 있어 좀 전의 부산한 맨해튼의 모습은 어디서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더구나 그 규모가 엄청나서 그 많은

사람들이 이용을 해도 복잡하다는 생각이 안 들고 어디를 둘러 봐도 앉을 공간이 충분하다 못해 지나칠 정도로 많더군요잔디밭

주변을 빙 둘러 벤치를 만들어 잔디밭에 들어갈래야 들어갈 틈이 없게 만들었습니다그걸 보면서 우리는 공원이나 고궁에 가면

'잔디밭에 들어가지 마시오' 하는 팻말이 늘 있었던 생각이 나고, 벤치도 몇 개 없어 여러 명이 가면 한 두 명은 서 있기 일쑤였지요

공원 안이 널찍하고 공연을 위한 공간도 있어 마음이 편안해지더군요


우리는 다리도 쉴 겸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물고 벤치에 앉아 지나가는 시민들을 구경했습니다.  마침 
우리가 간 날은 햇볕이 좋아

너도나도 썬탠을 한다고 수영복이나 핫팬츠만 입고 잔디밭에 드러누워 책도 보고, 이야기도 나누는 모습이 아주 자연스럽고 여유로워

보였습니다.  도심 가운데 있는 공원이 이처럼 울창한 숲을 이뤄 일상에 찌든 시민들에게 엄청난 휴식처를 제공하고 관광객들에겐

하나의 관광상품으로 인식이 되니 그 가치는 숫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대단할 겁니다공원을 빠져 나오면서 우리나라는

땅덩이가 작아서 그런지 조그만 녹색 공간도 당장의 이득을 위해 건물을 지으려 없애는데 어느 것이 미래를 위해 더 나은 선택인가

갑자기 머리가 복잡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