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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저녁을 보내며

by blondjenny 2015. 8. 22.


센트럴 파크를 돌고 온 며칠 후 맨해튼에서 주재원으로 일하고 있는 사촌 동생의 딸이 할머니께서도

오셨다며 만나 뵙고 싶다고 해서 같이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  그 아이가 일하는 직장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장소를 정하고, 역시 맨해튼에서 일하는 작은 애와 같이 만나기로 했지요.  동부를 떠나기 전에

다시 한 번 맨해튼을 나갈 기회가 생겼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께서 허리가 좀 아프시다고 해서 더

보여드리긴 어려울 것 같아 식당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브라이언트 파크에서 기다리며 주변을

감상하기로 했습니다. 


뉴요커들이 선호하는 공원 중 하나라는 42번 가의 브라이언트 파크는 미드타운 한가운데 자리한 공원으로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뉴욕 공립 도서관과 나란히 위치해 있습니다.  브라이언트 파크는 센트럴 파크와는
다른 분위기로
아기자기하고 낭만적인 느낌을 줍니다.  특히 고층 빌딩 사이로 보이는 불빛이 아름다워
저녁에도 사람이
많습니다.  또한 브라이언트 파크는 패션쇼인 런웨이 쇼가 열리는 장소입니다.  저는 이미
몇 번 갔었고, 겨울에도 갔던 곳인데,
많은 시민들이 퇴근 후나 점심 시간에 나와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방문객의 편의를 위해 공원 곳곳에 카페, 펍, 레스토랑도 있습니다.  여름에는 브라이언트

파크 영화제가 열리며 무료로 영화 상영을 합니다.  겨울에는 아이스링크 장을 개장해 아이들이나 연인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공원에서 무선인터넷도 이용할 있습니다. 


우리는 분수 주변에 자리를 잡고 저녁 시간이라 퇴근 후 오가는 많은 사람들을 무심히 바라보았습니다. 

한 30여 분을 앉아 있다가 약속 시간이 가까워 이 공원에서 예약한 식당까지 걸어가며 맨해튼 42번 가

주변의 풍경도 감상하였습니다.  타임스퀘어 부근에는 역시나 사람들이 붐비고, 광고 전광판이 번쩍여

밤인지 낮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지경였습니다.  마침내 예약한 식당에서 다 같이 만나 반갑게 인사를 하고

수다를 떨며 맛있게 저녁을 먹었습니다.  식사 후 근처 커피샾을 찾던 중, 비가 뿌리기 시작해 이미 시간도

늦어 다음을 기약하며 서둘러 집으로 향했습니다.  이번 동부 여행에서 마지막으로 본 맨해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