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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홍콩, 마카오)

마카오의 랜드마크 성 바울 성당을 보고

by blondjenny 2016. 10. 24.


몬테 요새와 마카오 박물관을 구경하고 언덕을 내려오니 성 바울 성당과 바로 연결이 되었습니다. 

사실 마카오라고 하면 이 성당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데 이렇게 앞면만 남아있다고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사진으로 보면서 너무 멋진 건물이라 그 내부도 궁금했었는데 그것은 영원히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마카오를 대표하는 성당 유적지인 성 바울 성당에 대해 조금 더 알고 보시면

성당이 달리 보이실 겁니다.  


중국 및 아시아에 파견할 선교사 양성을 목적으로 이탈리아 예수회에서 1594년에 설립하고, 1762년에

문을 닫은 아시아 최초의 유럽 스타일 대학인 성 바울 대학의 일부로 처음에는 예수회의 대학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후 200여 년 동안 수많은 선교사를 배출하였습니다.  성 바울 성당의 파사드(정면)는

동양과 서양의 종교와 문화가 혼합된 마카오의 상징적 성당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1620년부터

예수회 수도사 카를로 스피놀라가 파사드 작업을 할 때 중국인 조각가와 일본의 종교 박해를 피해

나가사키에서 도망친 일본인 카톨릭 석공들의 도움으로 7년 동안 작업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성당에 동양의 문화적 요소가 많이 가미되었습니다.  남아있는 건물 정면에는 천사와 꽃에 둘러싸인

성모 마리아와 포르투갈 범선, 머리 일곱 달린 용, 중국식으로 묘사된 사자 등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목조건물였는데 1595년, 1601년, 1835년 세 차례 화재로 건물이 불탔습니다.  1835년 1월 26일

주방에서 일어난 불이 쌓아 놓은 연료에 옮겨 붙었고, 겨울의 북동풍이 심하게 불어 2시간 가량의

화재로 성당은 모두 불타 버렸다고 합니다.  지금은 돌로 된 정면과 정면 계단, 지하 납골당, 건물의

토대만 남아있습니다.  지하에는 선교사들의 유골과 16-19세기의 카톨릭 성화와 조각품을 전시한

마카오 종교미술 박믈관이 있습니다.  지하도는 요새와 연결이 되었다고 합니다.


성당 계단 옆에는 예수회 기념광장이 있습니다.  광장 오른쪽에 꽃을 든 여자와 악수를 청하는 남자

청동상이 있는데 중국과 포르투갈의 우정을 표현했다고 합니다.  그 아래로는 육포나 기념품, 과자

등을 파는 가게들이 즐비하게 있어 우리도 거기서 과자도 사고, 견본 육포도 맛보고, 에그 타르트도

먹었습니다.  성당 정면과 계단을 열심히 찍었지만 내부가 소실된 점은 매우 유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