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세비야의 아름다움을 만나다

포르투갈을 거쳐 도착한 스페인의 세비야는 정말 볼거리가 많은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전에 TV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에서 세비야 대성당을 방문한 것을 보고 참 멋진 곳이라는 생각을 했었기

때문에 꼭 가보고 싶었던 곳입니다.  스페인 남부에 위치한 세비야는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에 이어

스페인 제 3의 도시이며, 안달루시아 지방의 주도이기도 합니다.  한때는 이슬람 왕조의 수도였고 

남미 식민지의 전초 기지이자 아메리카 교역의 중심 도시이던 화려한 과거를 간직한 도시이기도

합니다. 

세비야는 스페인이 '해가 지지 않는 대제국'으로 강성했을 때 다른 어떤 도시보다도 황금시대 최고의

영광의 순간을 누린 곳입니다.  15-17세기 무렵 무역을 책임지고 신대륙과 통하는 중요한 항구였습니다. 

풍성한 역사를 바탕으로 그 위에 경제적 번영이 더해지자 건축과 예술 등 각 분야에서 세비야의 문화가

꽃피었습니다.  이로 인해 세비야는 스페인이 가장 번영했던 시절의 모습을 간직한 유서 깊은 도시인

동시에 현대 스페인의 매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세비야를 한층 더 매력적이게

만드는 것은 플라멩고와 투우의 본 고장이라는 점입니다.  세비야의 마에트란사 투우장에서는 4월부터

10월까지 투우 경기가 열리며 경기가 없는 때에는 경기장과 박물관 가이드 투어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집시들의 슬픔과 한을 담은 고유의 정열적인 플라멩고를 도시 전역의 크고 작은 장소에서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세비야에는 중요 문화 유적이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세비야 대성당과 스페인 광장, 알카사르 궁은

꼭 봐야 할 곳입니다.  세비야 대성당은 스페인에서 가장 큰 대성당이고, 로마의 성베드로 성당, 런던의

세인트 폴 사원에 이어 유럽에서 세 번째로 큰 고딕 양식의 성당입니다.  12세기에 지어진 이슬람 사원을

부수고 지은 것이며 1402년부터 100여 년 동안 만들어졌기 때문에 처음엔 고딕 양식으로 지어졌으나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르네상스, 바로크, 네오 고딕 등 여러 양식이 반영되었습니다.  세비야 대성당의 

내부에 있는 무덤 가운데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관도 안치되어 있습니다.  콜럼버스의 관은 세비야

대성당의 보물로 보존되고 있습니다. '죽어서도 스페인 땅을 밟지 않으리라'는 콜럼버스의 유언에 따라

관은 땅으로부터 떨어져 있습니다.  콜럼버스 사후, 그의 시신은 유언에 따라 아메리카 대륙으로

옮겨졌지만, 수세기가 지난 후 스페인은 콜럼버스를 영웅으로 추대해 그의 유해를 본국으로 송환했습니다. 

이에 따라 콜럼버스는 성인(聖人)이 아니지만 세비야 대성당에 묻히게 되었습니다.  이를 보기 위해

관광객이 몰려 사진 찍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스페인 광장은 로마에도 있고 여러 곳에 있지만 세비야 스페인 광장은 1900년 대에 지어진 것이 놀라울

만큼 섬세하면서도 아름다운 곳입니다.  마리아 루이사 공주가 1893년 산 텔모 궁전 정원의 반을 시에

기증하면서 그녀의 이름을 따서 마리아 루이사 공원이 만들어졌습니다.  이 공원 안에는 스페인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으로 손꼽히는 세비야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중 하나인 스페인 광장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1929년 라틴 아메리카 박람회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조성되었는데 당시 본부 건물로 지어진

건물은 바로크 양식과 신고전주의 양식이 혼합되어 있습니다.  건물 양쪽의 탑은 대성당에 있는

히랄다 탑을 본따 만들었고, 건물 아래층 반원을 따라 타일로 장식된 곳은 스페인 모든 도시의 문장과

지도, 역사적인 사건들을 보여주며, 반원 모양의 광장을 둘러싼 건물 앞으로는 강물이 흐릅니다.

약 10년 전 CF에서 배우 김태희가 플라멩고를 췄던 곳으로, '스타워즈 에피소드 2 클론의 습격'의

배경이 되기도 했습니다.

스페인 광장부터 세비야 투어를 시작할텐데 반원형의 건축물을 한 장에 다 담기는 무리가 있어

부분 부분 올릴 수 밖에 없겠습니다.  세비야의 아름다움을 만나러 지금부터 출발하시지요.

*위 사진은 아름다운 스페인 광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