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이야기 (스페인, 포르투갈)

밤에 만난 스페인, 미하스

by blondjenny 2017. 8. 1.


론다를 나와 미하스로 가니 어느 새 주변이 어두워져 그 아름다운 하얀 집들을 제대로 보기 어려웠습니다.

하얀 마을 미하스는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 말라가 주의 도시이며, 코스타 델 솔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 중 한 곳입니다.  지중해를 품고 있는 흰색 동화 마을 미하스는 산꼭대기 가까이에 위치하고

있어 지중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으며, 날씨가 맑을 때는 멀리 아프리카까지 보이기도 한답니다. 


관광 안내소를 뒤로 하고 좌측 전망대 방향으로 가면 미하스 수호 성녀인 페냐 성녀가 모셔져 있는 작은

천연 동굴 성당이 있고, 1900년에 지어진 타원형의 미하스 투우장도 앙증맞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마을

중심의 산 세바스챤 성당과 그 앞의 산 세바스챤 거리는 창가와 벽에 걸린 예쁜 꽃 화분과 함께 미하스

그림 엽서에 자주 등장합니다.  우리가 유럽의 골목에서 기대하는 바로 그런 모습입니다.  골목마다

흰색으로 아름답게 꾸며져 있고, 구석구석에서 타파스를 판매하고, 분위기 있는 플라밍고 바도 위치하고

있어 밤에는 한층 흥겨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어둠 속에 계단을 조심스럽게 내려가며 주변에 자리한 

예쁜 하얀 가게들을 훔쳐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좀 더 찬찬히 보고 싶었지만 일행의 흐름을 놓칠

수 없어 계속 발걸음을 옮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밤이라 아쉬운 점이 많았지만 화려한 조명 아래 더

반짝여 보이기도 했습니다. 


여유를 갖고 며칠 머물며 봐야 하는 곳인데 밤에 잠깐 수박 겉핥기 식으로 거쳐 가니 너무 아쉬워 꼭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스페인의 명소만을 찾아다니기는 하지만 어느 한 곳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그 도시만의 아름다움이 있어 어디를 가든 눈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역사적

유물과 아름다운 풍광에 많은 사람들이 오늘도 스페인을 다시 찾고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