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 중 하나인 알함브라 궁전을 보기 위해 그라나다에 왔습니다. 많은
건축가들은 인류가 만든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로 동양의 타지마할과 서양의 알함브라 궁전을 꼽는데,
둘 다 이슬람 건축물입니다. 종종 TV를 통해 아름다운 건축양식을 보고 감탄을 했었는데, 실제로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많이 설렜습니다. 마침내 눈 앞에서 보니 기대 이상으로 섬세하고 아름다운 조각의
알함브라 궁전과 헤네랄리페에 마음을 홀딱 빼앗겼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궁전 건물의 겉과 속이
너무도 다르다는 겁니다.
그라나다는 시에라 네바다 산맥 북서쪽 사면에 헤닐 강을 끼고 발달해 있으며 고도는 해발 689m입니다.
다른 주에 비해 비교적 부유한 편이며, 북부와 중부는 시에라 네바다 산맥이 뻗어 있는 메마른 지역이고,
남부에는 비옥한 골짜기와 코스타 델 솔 같은 아름다운 해변이 있어 북쪽과 남쪽의 경치가 전혀 다릅니다.
이 도시의 이름은 석류를 의미하는 스페인 어인 '그라나다'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지방에는
석류가 무척 많고 이 도시의 문장에도 석류가 그려져 있습니다. 또한 이 도시가 무어인에게 정복당했을
때의 이름인 카르나타(가르나타)에서 유래했을 가능성도 있는데, '이방인들의 언덕'이라는 뜻으로
여겨집니다. 이 도시는 대주교가 관할하는 교구이며 르네상스 양식과 바로크 양식 및 신고전주의 양식의
아름다운 교회와 수도원, 병원, 궁전, 대저택들이 곳곳에 흩어져 있습니다. 시의 중앙에는 고딕식 건물인
산타마리아 데라엔카르나시온 대성당이 있고, 이 성당에는 페르난도와 이사벨라의 납골당이 있는 왕실
예배당 카피야레알이 있습니다.
시 북동쪽에는 그라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지역인 알바이신 지구가 있습니다. 알바이신의 남쪽은 다로
강과 맞닿아 있고 강 건너편 언덕 위에는 무어인들의 궁전인 유명한 알함브라 궁전과 그 궁전을 지키는
알카사바 요새, 그리고 술탄들의 여름 별궁이었던 헤네랄리페가 있습니다. 알함브라는 아랍어로 '붉은
성'이라는 뜻으로 성벽이 붉은 빛을 띠고 있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알함브라 성 인근에 위치한
헤네랄리페는 ‘건축가의 정원’ 이라는 뜻으로 14세기 초에 이슬람 군주들이 여름 궁전으로 쓰기 위해
건축하였습니다. 더 자세한 설명은 사진을 올리면서 다시 말씀 드리겠습니다.
그라나다에 온 가장 큰 목적이 알함브라 궁전과 헤네랄리페를 보는 것이므로 그 외의 대성당 같은 명소들은
아쉽게도 실제로 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 지역에 살면서 또는 장기간 머물면서 시간적 여유를 갖고 보지
않는 이상 관광으로 잠시 들리는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대표적인 명소만 보고 떠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늘 아쉬움이 남고, 그런 이유로 다시 찾게 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품어 봅니다.
*위 사진은 '파티오 데 로스 아라야네스' 중정인데 알함브라 궁전에서 가장 유명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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