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여행 일정에 용왕동굴이 들어있었는데 가이드가 $30을 내면 황룡동굴을 볼 수 있다고 하니 젊은 사람들이 다들 황룡동굴을 보자고 해서 할 수 없이 같이 가기로 했습니다. 제 생각엔 그 동안 보아온 동굴은 다 비슷비슷해서 용왕이든 황룡이든 큰 차이가 없을 것 같았는데 굳이 돈을 더 내고 황룡동굴을 봐야 하나 했지만 단체 행동이라 따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무릉원의 제일 동쪽에 있는 삭계곡의 북단으로 7km 떨어진 곳에 있는 황룡동굴은 1983년에 발견된 곳으로, 지각운동으로 이루어진 석회암 용암동굴로서 중국 10대 용암동굴 중 하나입니다. 상하 4층으로 되어있고, 아래 2층에는 4계절 시내가 흘러내립니다. 수직고도는 160m, 동굴 길이는 15㎞로 이미
개발되어 있는 면적이 20㏊에 달하는데, 동굴을 지탱하고 있는 종유 기둥의 길이를 모두 합하면
14,000m에 달합니다. 동굴 내에는 저수지 1개, 시내 2갈래, 지하폭포 3개, 연못 4개, 광장 13개이며
관광할 수 있는 동굴 길은 96갈래나 됩니다. 영국 황실지질탐사대의 평가에 의하면 황룡동굴은 '세계
동굴학의 모든 내용을 망라하고 있어 세계적으로 지금까지 발견된 동굴 중에서도 으뜸이다.'라고 한
바 있습니다.
황룡동굴 가는 길에 잡화상들이 몰려있는 시장 같은 곳을 지나고, 다리를 건너니 인공적으로 조성된 공원이 나타났습니다. 연못도 있고 조각상도 있어 가족끼리 놀러 온 사람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우리는 가이드를 따라 입장을 했는데 어둠 속에 석순, 석주, 종유석들이 기기묘묘한 형상으로 우뚝우뚝 솟아있고 빨강, 노랑, 연두, 파랑 등의 조명을 밝혀놓아 그 규모나 색깔에서 중국 동굴답다고 느꼈습니다. 4층으로 된 동굴을 둘러보려니 계단도 엄청나고, 관람객도 많아 그 열기도 만만치 않고, 갖가지 모양의 석순은 흔히 보던 크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고 다양해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또 동굴 내에 있는 강에서 배를 타고 2km쯤 들어가 도보로 관람하며 입구 쪽으로 나왔는데 전에 미국 동굴에서도 배를 탄 경험이 있어 크게 신기하진 않았습니다. 배에서 내려 조금 걸으니 동굴 속에서 다시 시작되는 동굴로 들어가는 두 개의 문이 나오는데 하나는 행복문이고, 또 하나는 장수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동굴 안이 습하고 지열과 사람들이 내뿜는 열기로 너무 더워 오래 감상할 수는 없었습니다. 또한 어둠 속에서 찍는 사진은 제 사진기의 성능이나 제 실력으로는 늘 제대로 나오지 않아 셔터는 눌렀지만 눈으로 보는 것 만큼 선명하게 나오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몇몇 사진은 다른 분의 사진을 이용하였습니다. *위 사진은 동굴 안에서 배 타는 곳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