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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중국, 타이완)

천자산 케이블카를 타고

by blondjenny 2011. 8. 1.

 

원가계를 다녀온 다음 날 천자산, 황석채를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전 날 이틀 쓸 수 있는 표를 끊었기
때문에 그 표만 있으면 셔틀버스나 케이블카 등을 탈 때 따로 돈을 안 내도 되는데 제가 그 표를 가방에
넣고는 버스에 가방을 두고 가벼운 차림으로 내리는 바람에 표가 없었던 겁니다. 막상 입장을 하려니
표는 없고, 버스는 우리를 내려주고는 도착지로 이미 떠난 뒤였습니다. 가이드가 거기 검표 직원한테
이야기를 하니 전 날 원가계 갔던 증거가 있으면 통과시켜 준다는 겁니다. 마침 사진기에 전 날 풍경이
다른 사람들과 같이 찍혀 있어 그걸 증거로 제시하고 간신히 통과를 했습니다. 가이드 말로는 운이
좋았답니다. 제가 이런 일로 다른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참, 칠칠치 못한
사람이 돼버렸습니다.

천자산은 무릉원의 서북쪽에 위치해 있고 개발이 가장 늦게 된 곳이니 만큼 자연의 모습을 가장 잘
보존하고 있는 곳으로, 천자산의 풍경은 시야가 넓으며 기세가 웅장한 맛을 지닙니다. 빽빽하게 늘어선
기암들의 웅장함은 숨이 막힐 정도이고 사계절 변화가 무궁무진합니다. 이곳의 총 면적은 65㎢이고 주
봉우리의 해발은 1,250m입니다. 주 봉우리에 오르면 무릉원의 산봉우리와 계곡이 한 눈에 들어오는데
천자산의 동, 서, 남 3면은 바위산이 수풀처럼 하늘을 받들고 있고, 그 사이로 깊은 계곡들이 뻗어 있어
마치 천군만마가 포효하며 달려오는 것 같습니다.

국립공원의 첫번째 관문은 천자산 케이블카입니다. 천문산의 케이블카는 정기검진 중이라 이용할 수

없어 대신 천자산 케이블카를 타기로 했습니다. 황석채와 천자산은 각각 등산을 할 수도 있지만 양쪽에

모두 케이블카가 놓여 있어 쉽게 정상까지 오를 수 있습니다. 국립공원 입구부터 케이블카가 있는 것은

아니고 케이블카가 있는 곳까지 험한 산길을 따라 가야 하는데 다리가 아직도 덜 풀리고 가장자리에는

얼음도 있어 걷기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국립공원 내에서 운행되는 셔틀버스가 있어

자신이 가고자 하는 목적지를 추가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케이블카는 4명이 앉을 수 있는데

케이블카 바닥이 유리로 되어 밑의 기암을 내려다 보며 갈 수 있는 것도 있고, 바닥이 막혀있어 덜

무서운 것도 있습니다. 그러나 유리로 된 것도 사람들 신발에 긁혀서 깨끗하게 보이진 않았습니다.

물론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은 무서워했지만 올라가는 주변의 기암괴석은 언뜻언뜻 보이는

잔설과 함께 일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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