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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그리스)

산토리니의 아름다운 풍경 앞에서

by blondjenny 2019. 7. 16.

제가 그리스를 방문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곳이 아테네와 산토리니입니다.  아테네는 그리스의 

수도이고 중요한 건축물들이 많아 꼭 들려야 하는 곳이고, 산토리니는 파란 지붕의 하얀 집들이 

어느 엽서에나 실려 있는 아름다운 풍경이라 에게해 석양과 더불어 꼭 보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그런 곳을 마침내 눈 앞에 실제로 보았을 때의 감동은 너무 커서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지금까지 비교적 많은 곳을 여행하면서 좋은 풍경을 많이 보았지만 이곳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산토리니 섬은 그리스 에게해 남부에 자리 잡은 작고 둥근 모양의 화산 군도이며, 그리스 

본토와는 약 200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이 섬은 지구 역사상 거대한 화산으로 손꼽히는 

지역입니다.  티라 혹은 피라 섬이라고도 하며, 키클라데스 제도의 최남단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산토리니는 원래 하나의 큰 섬였는데 약 3,600년 전 미노아 문명의 절정기에 미노아(혹은 테라) 

화산 분출이 일어났습니다.  이 분출로 거대한 칼데라가 생기고, 주변에 수백 피트의 화산재가 

쌓였으며, 이 사건으로 거대한 쓰나미가 일어나 산토리니 남쪽 110km에 있는 크레타 섬의 

미노아 문명이 몰락하는 데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었을 것입니다. 


섬 가운데에 있는 약간 직사각형 모양의 거대한 석호는 가로 세로 각각 약 12km와 6km이며, 주변 
3면으로 300m 높이의 가파른 절벽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석호 가운데 수심은 약 400m라 어떤 
선박에게도 안전한 포구가 됩니다.  섬의 항구는 모두 석호 쪽으로 나 있으며, 석호를 내려다보는 

 

절벽 위에 중심 도시 피라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섬에서 가장 큰 주요 도시인 피라는 1956년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섬의 꼭대기에서 하얗게 빛나는 주택가가 피라인데, 아티니오스 
항구에서 버스를 타고 약 20분 정도 꼬불꼬불한 절벽길을 달리면 도착합니다.  피라 마을과 함께 
산토리니 섬의 중심에 위치하는 마을 중 하나인 이아 마을은 섬의 북쪽 끝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아기자기하고 구불구불한 골목길을 따라 레스토랑, 호텔, 커피숍과 기념품 점이 자리하고 있으며 
아름다운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산토리니 섬은 1970년대 그리스 정부의 관광 진흥 정책의 일환으로 관광지로 급부상했습니다.  이 
섬의 아름다운 절경과 밤의 유흥 덕분에 지금은 유럽 최고의 관광지로 꼽히고 있습니다.  2001년 
인구 조사에 따르면 13,670명이 거주하고 있습니다만, 이곳 주민 보다 훨씬 많은 관광객들로 주요 
관광 포인트에는 사람들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야 겨우 경치를 볼 수 있을 정도로 혼잡합니다.  
아름다운 석양을 보기 위해 기다리는 수많은 관광객 틈에 끼어 있는 자신을 보며 여기까지 와서 
이렇게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고 그저 모든 게 감사할 뿐였습니다.
 
*위 사진은 해가 막 진 후 불이 켜진 산토리니의 이아 마을 풍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