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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그리스)

고린도 운하를 보는 즐거움

by blondjenny 2019. 10. 10.

기독교 인이 아닌 저도 고린도라는 명칭이 익숙해 고린도 운하를 가보고 싶었습니다.  공식 일정에는 없지만

옵션으로 추가 비용을 내고 선택하게 만들었는데 1시간 남짓 배를 타야 하기 때문에 선택 안 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결국 여행을 하다 보면 단체인 경우 선택 옵션을 안 할 수가 없고, 그 비용은 가이드 비까지 
포함되어 보통 2-3배는 감안을 하는데 그리스 여행의 경우는 좀 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는 10-12
유로(약 16,000원)가 드는데 여행사 마다 모든 옵션을 50유로(약 65,000-70,000만원)로 단합을 해놓았더군요. 
그래도 보고 싶으면 어쩔 수 없이 50유로를 지불해야 해서 좀 불쾌했습니다.  다른 선택 관광에서 더 흥미롭고
황당했던 이야기도 벌어졌는데 차차 말씀 드리겠습니다.

 

고린도는 펠로폰네소스 반도 북동쪽에 있던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 가운데 가장 자유분방하고 번성했던 

도시입니다.  고린도에는 잡다한 인종이 모여 살고 있었기 때문에 각 곳에서 모셔온 우상도 많았고 생활은 

사치하였으며 윤리적으로는 방탕한 생활을 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바울이 교회를 세우고, 처음으로 

이방인들에게 선교를 시작한 곳도 바로 이곳입니다.  헬라 본토에서 펠로폰네소스 반도로 나가는 길목에 

있어서 육로와 수로로 상업상 교통이 빈번한 곳이고, 아테네에서 옛 고린도로 가자면 반드시 지나쳐야 

하는 곳이 바로 고린도 운하 위의 다리입니다.  

 

고린도 운하는 파나마, 수에즈 운하와 함께 세계 3대 운하입니다.  서쪽 바다인 이오니아해와 동쪽의 

에게해를 연결하는 이 운하는 길이 6.2km, 폭 25m (바닥은 21m), 수심 8m-9m로 다리에서 수면까지의 

높이가 약 80m입니다.  고대 고린도인들도 만들기를 계획했으나 기술과 재정 문제로 실패하고, AD40년

경에는 이집트인들이 고린도 만의 수위가 사로닉 만의 수위보다 높아 운하를 만들 경우 에기나가 침수될 

것이라 하여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AD67년에는 로마의 네로 황제가 수천명의 죄수를 동원하면서까지 

시도했으나 실패를 거듭, 19세기 말이 되어서야 완성이 되었습니다.  1881-1893년까지 약 12년에 걸쳐 

프랑스 기술진에 의해 완공되기 전에도 그리 크지 않은 배는 땅 위로 올려 올꼬스 네온(배를 견인하는 

마차)을 이용하여 배를 옮겼습니다.  운하의 서쪽 끝에 가면 그 당시 이용했던 길의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옥빛 바다를 헤치는 유람선 갑판 위에서 바람을 맞으며 고린도 운하를 통과하는 그 느낌은 '아, 내가 드디어 

이 운하를 직접 보고 경험하는구나' 하는 뭔가 어려운 일을 해낸 것 같은 그런 느낌였습니다.  양쪽으로 

절벽과 같은 곳에 자라는 식물들도 대단하다고 여겨지더군요.  아마 기독교 인들이 갖는 감회는 더 크고 

더 감동적일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어느 새 배는 출발 점에 도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