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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독일)

한자동맹의 중심 도시, 뤼벡

by blondjenny 2025. 3. 26.

 

 

함부르크에서 며칠 보낸 후 지인의 권유로 근교인 뤼벡을 가기로 했습니다. 함부르크

중앙역에서 뤼벡 중앙역까지는 기차로 약 50분 정도 걸립니다. 뤼벡은 ‘북쪽의 여왕’이라 

불리며, 중세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도시입니다. 중세

유럽은 교역과 무역의 발전으로 상업 도시가 번성한 시기였습니다. 그 중심에는 발트해

연안을 거점으로 삼은 한자동맹이 있었습니다. 13세기 중반 유럽 상인들은 발트해와

북해를 중심으로 활발히 교역했지만, 해적과 도로 강도 등의 위협으로 큰 손실을 

겪었습니다. 이에 독일 북부와 스칸디나비아, 네덜란드 일부 상인들은 상호 방어와 무역

이익 증대를 목적으로 동맹을 결성했습니다. 이 동맹이 바로 한자동맹으로 뤼벡은 그 

본거지였습니다.

 

뤼벡은 독일 북부 슐레스비히홀슈타인 주에 있는, 발트해에 면한 항구 도시입니다.

인구는 약 22만 명으로 1937년까지는 자유시였습니다. 1871년 독일 제국이 수립된

뒤에는 근처의 함부르크와 브레멘이 독일 제 1, 2의 항구 도시라는 위상을 차지해

버리면서 더더욱 내리막길을 타기는 하지만 그래도 자유시로 독자적인 지위는 유지하고

있었는데 1937년 아돌프 히틀러에 의해 자유시의 지위를 잃고 슐레스비히홀슈타인 주에

흡수되었습니다. 제 2차 세계 대전 당시 영국 공군에 의해 잿더미가 된 도시이기도 합니다.

 

중앙역에서 내리면 뤼벡을 상징하는 독특한 성문인 홀스텐 문을 만나게 됩니다. 두 개의

원형 탑으로 이루어진 홀스텐 문은 한때 뤼벡을 방어하던 성문의 일부입나다. 현재는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소금 저장고, 시청사와 광장, 중세 고딕 건축의

걸작인 성 마리앤 교회와 악마 동상 등 잔잔하게 볼거리가 많은 작은 도시입니다. 

 

*위 사진은 홀스텐 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