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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일본)

유후인에 도착하여

by blondjenny 2012. 4. 9.

 

벳부를 떠나 다음 관광지인 유후인까지는 버스로 한 40분 정도 걸립니다.  유후인은 일본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은 온천지역으로, 일본에서 매년 최고의 온천을 선정할 때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곳입니다.  큐슈 오이타 현에 속하며, 또 다른 온천 명소인 벳부의 서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인구 12,000 명의 작은 마을이다 보니 둘러보는데 4-5시간이면 충분합니다.  이곳 지역의 관광청
사람들이 유후인을 재정비하기 전에 여러 차례 유럽을 방문하고 그곳에서 배운 점을 참고하여

이곳을 가다듬었기 때문에 유럽 분위기를 많이 풍긴다고 하는데, 물론 유럽 풍의 건물도 있었지만

저 같은 이방인이 보기엔 오히려 전통적인 일본의 분위기를 물씬 느꼈습니다.  한 켠에 세워둔

인력거만 봐도 관광객을 위한 것이겠지만 옛 일본의 한 모습으로 비쳤습니다.

 

유후인의 상징은 1,583m 높이의 요우부산과 긴린코 호수, 초 봄에 딱 일주일 간만 핀다고 하는

콜리 플라워(꽃 양배추)와 체리를 꼽을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긴린코 호수는 크진 않지만

유후인의 대표적인 명물입니다.  호수의 잉어가 수면 위를 뛰어오르는 모습이 석양에 반사되어

금빛으로 보인다고 해서 긴린코 (金鱗湖)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데, 둘레 약 400m의 호수

서쪽 밑바닥에서는 온천수가 솟아나고 동쪽으로는 차가운 물이 솟아나고 있어 새벽 무렵에는

언제나 수면에서 김이 솟아나는 신비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긴린코가 없다면 오늘날의 유후인은

상상하기도 어려울 듯 합니다.  우리가 간 계절에는 꽃이 많이 피어 주변이 더 아름다웠습니다. 

저는 부지런히 꽃과 호수 주변의 풍경을 사진기에 담고, 호수를 배경으로 두 분의 증명사진도 

몇 장 찍어 드렸습니다.  참 오래 머물고 싶은 아름다운 곳입니다.

 

*위 사진은 긴린코 호수인데 멀리 검은색 샤갈 미술관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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