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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일본)

벳부에서의 하룻 밤

by blondjenny 2012. 3. 26.

 

우리는 온천지대 관광을 마치고 벳부 역 쪽에 자리잡은 호텔을 향해 버스에 올랐습니다아침부터 두 군데

온천을 도느라 피곤하셨는지 두 노인 분께서는 버스가 가는 동안 눈을 감고 쉬고 계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차 창 밖으로 지나가는 풍경을 사진기에 열심히 담았습니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듯 하면서도 다른 풍경을

찍긴 했는데 차가 움직이는 바람에 구도나 초점이 흐린 것도 많았습니다. 그래도 거리 분위기를 보여

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 그냥 올리니 양해 바랍니다.

얼마를 달려 호텔에 도착하였습니다. 도착해 보니 섬이라서 그런지 바다가 가까이 있어
주변 경관이 아주

멋졌습니다. 온천지대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에 또 한 번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습니다. 이런 게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체크인을 해야 하는 것도 잊고 사진기를 들고 방파제 가까이에서 석양에

반짝이는 물과 정박해 있는 배를 열심히 찍었습니다.

방을 배정 받아 객실에 들어가니 바닥은 다다미로 되어있고 가운데는 큰 탁자에 차를 끓일 수
있는 찻잔과

도구들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가이드의 안내로 오늘 저녁은 온천 후, 모두가 방에 비치된 유카타를 입고

함께 전통 일본 식 저녁을 하기로 되어 있습니다온천장은 우리네 대중 목욕탕과 다를 바 없지만 좀

쾌적하고, 온천수는 매끄러웠습니다드디어 온천 욕을 마치고 저는 유카타를 입고, 어머니와 친구 분은

일제시대 기억 때문인지 입기 싫다 하셔서 그냥 평상복 차림으로 저녁 식사 장에 갔습니다. 음식도 조금

달긴 했지만 입 맛에 맞았고, 같이 여행하는 분들이 대부분 유카타를 입고 식사를 하는 장면은 이번

여행에서 잊지 못할 추억 중 하나입니다. 그렇게 또 일본에서의 하루 밤이 지나갔습니다.

 

*위 사진은 호텔 방에서 내려다 본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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