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이야기 (동남아)

캄보디아에 대한 소개

by blondjenny 2010. 11. 7.

 

 

첫 날 밤을 편안한 잠자리에서 자고 나니 피로가 풀리고 새로운 힘이 생기는 것 같았습니다.
아침 7시 쯤 로비에 있는 식당에서 뷔페식 아침을 먹는데 선인장, 파인애플 같은 열대성 과일과
태국 쌀국수가 있고, 밖에는 야자수가 창문을 가리니 열대지방에 온 느낌이 제대로 나더군요.

우리 일행은 8시 반에 버스에 올라 유적지 탐방을 시작했습니다. 유적지를 소개하기 전에 캄보디아에

대한 소개를 잠깐 하겠습니다. 차 속에서 가이드가 캄보디아 지도를 가리키며 설명을 해주는데 캄보디아는

동쪽으로 베트남, 북쪽으로 라오스, 서쪽으로 태국과 접한 나라이며, GNP가 $700 정도라 우리나라

60-70년대와 같다고 합니다. 크기는 남한의 1.8배이며, 남북한보다는 조금 작습니다. 4대 도시로

프놈펜은 인구 250만 명이 살고 있는 수도이며 제 1의 도시이고, 시아누크빌은 제 2의 도시며 항구이고,

캄퐁참은 제 3의 도시이며 주로 고무수액 채취를 하고, 씨엠립은 인구 30만의 제 4의 도시로 유적지로

유명하답니다. 씨엠은 샴족을 뜻하고, 립은 물리치다라는 뜻이래요. 이 나라의 국화는 연꽃이며 우기가

6개월, 건기가 6개월 정도됩니다. 부자들은 벽돌집에서, 중산층은 나무로 된 집에서, 최빈층은 야자나무

잎으로 만든 집에서 산다고 합니다. 집이 대부분 2층 구조로 되어 있는데 그 이유는 첫째로 우기철에는

스콜이라는 열대성 소나기가 자주 오기 때문이고, 둘째로는 자연이 오염되지 않아 뱀이 많기 때문이고,

셋째로는 3, 4, 5월 건기 때는 40도 이상으로 너무 더워서 높게 짓는답니다. 장례식도 빈부의 차가 있어

부자들은 화장 후 절 안의 납골당에 모시는데 반해 가난한 사람들은 그냥 호수에 뿌린답니다. 이 나라는

도둑이 많은데 주거침입은 중죄로 다스리기 때문에 집에는 들어오지 못하고 밖에서 낚시질로 구두같은

걸 훔쳐간대요.  한 번은 가이드가 벗어 놓은 구두가 없어져서 중고 시장에 갔더니 그 새 깨끗이 닦여져

진열되어 있어 자기 구두를 돈주고 다시 사왔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를 하더군요.

이곳에는 톤레샵이라는 동양에서 제일 큰 자연 호수가 있는데 메콩강과 함께 캄보디아에 물을 공급하고

수위를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호수는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어 그 밑에

석유가 매장되어 있지만 발굴을 할 수가 없어 정부에서 자연유산 지정을 철회해달라고 유네스코에

요청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이 나라에 없는 것 중에는 전기가 없고, 대중 교통수단인 버스가 없고,

안경을 쓴 사람들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눈이 다 좋은 건 아닌데 안경을 쓰면 지식인같이 보여 과거

킬링필드 사건 때 무조건 지식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은 죽임을 당한 경험이 있어 안경을 쓰지 않는답니다.

밤에는 전기가 없어 차의 밧데리를 여러 개 놓고 불을 밝히는 집도 있지만 대부분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납니다. 그래서 아이들을 많이 낳아 전체 인구의 40%가 12세 미만 아이들이랍니다. 유적지 주변에는

이런 아이들이 스카프나 조잡한 팔찌, 티셔츠 등을 파는데 얼마나 관광객을 많이 상대했으면 4-5개

국어로 인사말 정도는 다 한답니다. 우리를 보더니 '언니 이뻐요, 오빠 멋있어' 하며 '3개에 $1'를

외치면서 팔찌를 들이밀어 어쩔 수 없이 사주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끝까지 안사면 '언니 뚱뚱해' 라고

말을 해서 우리 모두는 웃어 죽는 줄 알았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못살지만 경제 발전 속도가 빠르다니

나중에 석유가 발굴되면 갑자기 잘 살게 되어 옛날의 찬란한 영광을 되찾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러는

동안 차창 밖으로는 쁘레럽 사원의 화장터가 스쳐 지나갑니다.

*위 사진은 쁘레럽 사원의 화장터입니다.

'나의 이야기 (동남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꽁 사원에서  (0) 2010.11.20
프레아 꼬 사원에서  (0) 2010.11.17
롤레이 사원에서  (0) 2010.11.14
반데스레이 사원에서  (0) 2010.11.11
캄보디아 씨엠립에서의 첫 날  (0) 2010.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