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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동남아)

씨엠립의 재래시장을 둘러보고

by blondjenny 2010. 11. 26.

 

숨가쁘게 몇 개의 사원을 둘러봤으니 잠깐 쉬어갈까 합니다. 4박 6일의 일정이라 시간에 쫓기지
않고 반나절의 자유시간이 있어 호텔 내 사우나, 스파, 수영을 잠시 즐겼습니다. 야자수가 옆에
늘어서있고 맑게 개인 파란 하늘 아래서 하는 수영은 또다른 즐거움였습니다.

또 사원과 사원을 오가는 도중에 재래시장을 둘러볼 기회도 가졌습니다. 씨엠립의 재래시장은
우리네 동대문이나 남대문시장과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단지 우리 시장에서 흔히 보지 못하는
열대성 과일이 좌판마다 그득하더군요. 일행 중 한 명이 이런 곳이 아니면 먹기 어렵다며 두리안을
사서 그 자리에서 벗겨 한 조각 얻어먹었습니다. 원래 냄새가 지독한 과일이지만 단백질 덩어리라
일단 받아먹었는데 잘 익어서인지 생각보다 냄새도 심하지 않고 고소했어요. 시장 안으로 들어가니
쌀집도 있고 옷가게도 있고 고기파는 데도 있었는데 이 곳은 전기사정이 좋지 않아 냉장고가 없답니다.
그래서 그 날 먹을 것을 그 날 장만하는데 특히 고깃가게는 그대로 고기를 밖에 펼쳐놓아 파리들이
엄청 달라붙어있고 냄새도 역해서 지나가기도 힘들었습니다. 우리 시장처럼 길 가에서 음식을
사먹는 모습도 눈에 띄고 옷을 수북히 쌓아 놓은 모습은 영락없는 우리 재래시장의 모습였습니다.
일행은 다른 곳도 볼 겸 잡화를 파는 곳으로 발길을 돌려 시장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거기에는
신발가게가 있었는데 우리와는 다른 방법으로 신발을 진열해놓은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사진을
올릴테니 한 번 보세요. 또 우리네 미용실과 드레스가게를 합쳐 놓은 듯한 가게도 있었습니다. 한
쪽에선 머리를 만지고 있고 다른 한 편에는 드레스가 진열되어 있더군요. 가이드 설명이 이 곳에는
파티를 많이 해서 파티용 드레스가게가 많이 있답니다. 그러나 이 곳의 생활수준으로 봤을 때 파티를
한다는 게 솔직히 이해가 잘 안갔습니다. 다 둘러보니 어물전에서 핸드폰 파는 곳까지 있을 것은 다
있는 것 같았습니다. 나오는 길에 가이드가 사탕수숫대를 잘게 자른 걸 한 봉지 사서 하나씩 돌려
씹어보니 단물이 나는 게 먹을 만했습니다. 어디나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며 다음
목적지를 향해 버스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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