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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동남아)

바라이 호수와 실크 농원

by blondjenny 2010. 12. 18.

 

 

앙코르왓 사원을 끝으로 한 두가지 일정만 남긴 채 이번 여행도 끝나가는데, 이번에는 바라이 호수에
대해 잠시 소개를 하겠습니다. 우기 때면 국토의 상당 부분이 물에 잠기는 캄보디아에서는 유수나
빗물을 자유로이 조절하고 벼농사 이모작을 가능하게 해주는 바라이 호수는 본래 동쪽과 서쪽에

하나씩 두 개가 조성되었었지만 동쪽 바라이 호수는 아주 오래 전에 메말라버리고 지금은 서쪽에

있는 바라이 호수만 남아있습니다. 외국 관광객들이 서바라이 호수로 부르는 이 인공호수는

수리야바르만 1세에 의해 건조가 시작된 후, 2대 왕조에 걸쳐 공사가 진행되다가 11세기 중반

우다야딧야바르만 2세에 의해 완성되었습니다. 이 호수는 남북 2.2km, 동서 8km, 수심 7m에 이르며

크메르제국 역대 왕조에 의해 건설된 인공호수 중 가장 큰 호수로서 이곳이 정말 인공적으로 조성된

곳인지 눈을 의심할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주민들의 유원지로 유명하며 현지인들이 수영하고 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호수의

중앙에는 '서메본'이라는 인공섬이 있으며, 이 섬에서 현재 프놈펜 국립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청동 조각상인 옆으로 누운 비슈누 신상이 발견되었습니다. 서메본 탑은 동시대에 같은 양식으로

건조된 바푸온 사원과 비슷하며, 메본의 서쪽 회랑 입구 벽면의 부조에는 나란히 들어선 사각형의

틀 안에 설화의 줄거리에 따라 여러 장면이 묘사되어 있답니다. 그러나 우리는 시간이 없어

인공섬까지는 가질 못했습니다. 다만 바다같이 넓은 호수를 바라보며 인간의 힘으로 이렇게

자연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다음으로는 실크 농원이며 일종의 직업 기술학원인 아티상 예술학교를 들렸습니다. 자야바르만 7세

때 왕궁을 치장하는데 사용했다고 할 정도로 캄보디아의 실크 역사는 오래되었습니다. 건물 주변에는

뽕나무가 심어져 있었고, 살아있는 누에가 뽕잎을 먹는 모습, 나뭇가지에 고치를 만든 모습에서부터

실을 뽑아 염색해서 완제품인 실크가 나올 때까지의 전 공정을 한 눈에 볼 수있는 곳으로 농촌

청년들에게 기술훈련과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서 1998년에 설립되었습니다. 직원이 1천여 명이나

되는 큰 기업형 농원이며, 실제 농촌 인구의 감소를 막고 근로소득을 증가시키는데 큰 도움을 주고

다고 합니다. 이곳은 캄보디아에서 유일하게 사회복지와 의료혜택이 잘 되어있어서 표본이 되고

있는 직장이라고 합니다. 실크 전시관 겸 실크 제품을 판매하는 장소도 마련되어 있었고 주변에는

열대성 식물도 많이 자라고 있어 쾌적한 분위기였습니다. 예쁜 실크 스카프나 실크로 만든 가방,

침구용품들이 많이 진열되어 있어 여자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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