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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중국, 타이완)

북경에서의 둘째 날 2

by blondjenny 2009. 8. 28.

 

 

이화원을 나와 실크 파는 곳을 들렸습니다. 명주 솜이불서부터 실크 옷, 스카프, 실크 주머니, 필통까지

없는 게 없었습니다. 그러나 역시 가격은 옛날 중국이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필요한 사람들은 쇼핑을 하고,

몇 사람은 그 옆에서 자수 전시가 있어 그걸 구경한 후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점심을 먹고 나니 바로

옆에 찻집이 있다며 가이드가 우리를 차박사라는 곳으로 데려가더군요. 거기서 중국의 보이차, 자스민차,

동방미인차, 등에 대한 설명도 듣고 시음도 한 후, 우리는 버스에 올라 인력거를 타러 갔습니다. 비는

어느 덧 그쳐 햇살도 보이고 비 덕분에 더위도 수그러들어 다니는데 힘들진 않았습니다. 두 사람이

인력거 한 대에 타고 북경의 오래 된 좁은 골목길을 한 15-20분 정도 돌아나오는데 인력거 한 대당

$20 (약 25,000원)이면 족한 코스를 일인당 $20을 받아서 그건 좀 과하다 싶었습니다. 옛 거리를 재현해

놓은 것도 아니고 우리네 60-70년대 구질구질한 뒷골목의 모습, 그대로였거든요.

그 후 씁쓸한 기분으로 자금성과 천안문을 보러 갔습니다. 자금성은 북경의 중심에 있는 명과 청왕조의

궁궐인데 14년에 걸쳐 건설된 금빛 찬란하고 장엄한 이 황궁은 프랑스의 베르사이유궁과 영국의 버킹엄궁,

미국의 백악관, 러시아의 크렘린궁과 함께 세계 5대 궁전으로 불립니다. 자금성의 규모는 궁궐로는 세계

최대 규모이며 지금은 고궁박물원으로 일반에게 공개되고 있습니다. 그 안에는 800채의 건물과 9999개의

방이 배치되어 있고 1987년 '명·청시대의 궁궐'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

되었습니다. 자금성의 지붕은 대부분 황색 기와로 덮여 있는데 황실 서가의 지붕만은 검은 기와로 되어

있습니다. 검은색은 물을 상징한다고 하여 검은 기와가 화재로부터 서가를 지켜줄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처음에는 그 스케일과 위용에 감탄하며 열심히 사진을 찍었는데, 가다 보니 문

하나를 지나면 또 궁궐이 나오고 또 궁궐 모양도 다 비슷비슷해서 나중에는 눈으로만 감상을 했습니다.

가이드의 독촉에 자금성을 나와 지하도를 건너 천안문으로 향했습니다.

천안문은 1949년10월1일 중화인민공화국의 건국을 선언한 곳으로 500여 년의 역사를 갖고 있으며 북경시

중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모두 5개의 문이 있고 가운데 문 위에는 모택동의 대형 사진이 걸려있는데 이

모택동의 사진은 1년에 한 번씩 유명 화가가 1년에 걸쳐 작품을 완성하여 건다고 합니다. 위에는 중화인민

공화국의 국장이 장식되어 있고 1977년에 모택동 기념당이 낙성되어 현재의 모습이 형성되었답니다.

지금은 개보수를 하고 있는 중이더군요. 그래도 모택동을 배경으로 열심히 증명사진을 찍고 가이드가 적극

추천한 '금면왕조'라는 쇼를 보러 버스에 올랐습니다. 북경에서의 둘째 날은 아직도 진행중였습니다.
*위 사진은 고궁박물원이 된 자금성 입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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