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이야기 (중국, 타이완)

북경에서의 마지막 날 2

by blondjenny 2009. 9. 5.

 

아침에는 가이드가 천단공원을 보고 시간이 되면 잠시 짝퉁시장을 둘러보고 이른 점심을 먹은 후 천진

공항으로 출발하자고 했는데, 천단공원에서 시간을 너무 지체했다며 바로 점심을 먹으러 가자더군요.

겨우 10시 밖에 안됐는데요. 그래서 사람들이 잠깐이라도 시장을 갔으면 좋겠다고 하니 그럼 30분만

시간을 주겠다고 해서 우리는 급히 버스에서 내려 한 건물로 들어갔습니다. 그 건물은 옷, 구두, 운동화,

가방 등 5층 전체가 명품의 짝퉁 전시장 같았습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이 가방 사는데 따라갔다가 저도

모르게 2만원짜리 프라다 가방을 12,000원에 사고, 또 푸마 여름 운동화를 만원에 사고 말았습니다. 일단

점원한테 붙잡히면 그냥 나올 수 없게 만들더군요. 서울서도 짝퉁을 안사던 사람이 중국에서 사다니 사고

나서도 어이가 없었습니다. 나중에 버스에서 살펴보니 그래도 원단이 돼지가죽이고 바느질도 꼼꼼해서

물건 자체는 그 정도면 괜찮은 편였습니다. 그리 비싸지 않은 물건을 50% 정도씩 깎아서 사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그 후 우리는 북경에서 마지막 점심을 먹고 바로 천진공항으로 향했습니다.

공항가는 버스 속에서 가만 생각해 보니 저로서는 중국 여행이 처음였는데 생각보다 많은 것을 보고,

음식이나 호텔도 좋았고 대체로 잘왔다는 느낌였습니다. 물론 너무 많은 쇼핑센타를 아침부터 데리고

가는 행위는 못마땅했지만 그걸로 가이드 수입이 보전되는 것이니 어쩔 수 없었습니다. 다만 시간 안배를

좀 제대로 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같이 간 친구는 패키지를 처음 이용한 건데 처음에는

불안해하더니 나중에는 다음에도 또 가자며 즐거워해서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천진공항에 도착해보니

그래도 남편이 마중을 나올텐데 아무 것도 산 게 없어 좀 미안하더라고요. 그래서 면세점에서 남편이

좋아하는 녹차 양갱 한 박스를 샀습니다. 비행기에 탑승한 후 간단하게 샌드위치를 먹고 나니 어느 새

인천 공항이라 가까와서 그것도 좋은 점였습니다. 뉴욕을 갈 때면 보통 15시간 이상을 비행기 안에 있는

게 여간 고역이 아니었거든요. 인천 공항을 나오니 한 여름의 후텁지근한 공기가 북경보다 더 습한

느낌였습니다. 그래도 남편이 공항에 나와 편안하게 집까지 오면서 며칠 동안 쌓인 이야기를 보고받고

보고하며 중국 여행은 끝나가고 있었습니다. 저와의 북경 여행 즐거우셨는지요?
*위 사진은 천진공항 출국장입니다.

'나의 이야기 (중국, 타이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해를 향해  (0) 2010.05.03
북경 여행 후  (0) 2009.09.07
북경에서의 마지막 날 1  (0) 2009.09.03
북경에서의 셋째 날 2  (0) 2009.09.01
북경에서의 셋째 날 1  (0) 2009.08.30